'바람의 아들' 이종범, '그라운드여 안녕!'
'바람의 아들' 이종범, '그라운드여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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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온라인속보팀] 프로야구 기아 타이거즈의 간판스타 '바람의 아들' 이종범 선수가 은퇴식을 갖고 33년간 정든 그라운드를 떠났다.

26일 광주구장에서 이종범 선수가 KIA와 LG의 경기 전후에 열린 은퇴식을 통해 1만2천여 홈팬들에게 작별인사를 고했다. 19년 프로생활을 마무리하는 '바람의 아들'도, 그를 떠나보내는 팬들도 모두 눈물을 흘렸다.

주말 광주구장은 온전히 이종범을 위한 하루였다. 그는 자신과 함께 했던 팬과 동료들은 감사의 마음을 전했고, 마지막 팬서비스를 잊지 않았다.

이종범은 선수가 아닌 시구자로 나서 '마지막 공'을 잡았다. 은퇴식에서 비로서 33년 야구선수 생활 중 유일하게 해보지 않은 포지션인 투수로 마운드에 선 것. 타석에는 야구선수인 아들이 아버지의 공을 맞았다.

KIA 선수들은 모두 등번호 7번 유니폼을 입고 떠나가는 선배에 대한 예우를 갖췄다. 33년 야구 인생의 땀이 묻어있는 그라운드의 흙이 전달됐고, 유니폼 반납에 이어 그의 등번호 7번의 영구 결번이 선포됐다.

한 시대를 풍미했던 그의 선수생활은 수식어가 따로 필요없을 정도다. 18년째 깨지지 않고 있는 그의 한 시즌 최다안타 196개, 최다 도루 84개. 6번의 골든글러브 수상, 그리고 두 번의 한국시리즈 MVP 등극.

호타준족에 정교함까지 겸비해야만 가능한 타율 3할에 30홈런과 30도루, 이른바 '트리플 트리'를 국내 프로야구 사상 처음으로 달성했던 야구 천재.

'신이라 불리운 사나이'. '살아있는 전설'. 이종범이 그라운드를 떠나는 날. 주인공은 "언젠가 다시 타이거즈의 유니폼을 입고 여러분 앞에 설 것임을 약속드린다."고 말했다.

이날 야구팬들은 그가 언젠가 바람처럼 다시 그라운드로 되돌아 오길 기대하면서, '그리움'으로 그를 떠나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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