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도시로 발길 돌린 건설사들, '승전보' 잇따라
중소도시로 발길 돌린 건설사들, '승전보' 잇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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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 진출 지역서 잇따라 '성과'

[서울파이낸스 성재용기자] 국내 건설사들이 첫 진출한 지역에서 잇달아 승전보를 울리고 있다. 지방 중소도시 중심의 신규사업 확장이라는 역발상 전략이 효과로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다.

25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분양시장이 활황세인 지방 대도시에서 과거 몇 년간 공급이 드물었던 지방 중소도시로 건설업체들이 사업 영역을 옮기고 있다. 과거 대형건설사들이 분양을 꺼렸던 지역들이 새로운 사업지로 각광받고 있는 것이다. 특히 공급부족으로 대기수요가 풍부한 춘천, 제주, 서산, 군산 등지는 부동산시장 침체라는 말을 무색하게 만들고 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입소문 비중이 높은 지방 중소도시에서는 신규아파트에 대한 기대감과 새로운 상권 형성 등의 장점이 많다"며 "특히 유명 브랜드 아파트가 분양하면 이에 따른 프리미엄도 자연스럽게 형성돼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 우미건설, 첫 진출한 경남 양산서 1달 만에 계약 완료
우미건설은 지난해 4월 경남 양산에 처음으로 진출해 선보인 '양산 우미린'의 분양을 1개월 만에 마쳤다.

우미건설 관계자는 "부산을 비롯해 김해, 양산 등 인근 지역에 한동안 아파트 공급이 부족했기 때문에 단기간 내에 높은 계약률을 달성할 수 있었다"며 "수요가 많은 전용 59㎡ 단일 타입구성과 시세보다 저렴한 분양가 책정도 성공 요인 중 하나"라고 말했다.

'양산 우미린'은 지하 1층~지상 28층, 8개동, 전용 59㎡ 단일면적, 총 720가구로 구성됐다. 3.3㎡당 평균 749만원으로 주변 시세보다 최대 30만원 낮게 책정됐으며 입주는 2013년 12월로 예정됐다.

◇ 현대산업개발, 춘천·제주 첫 분양
현대산업개발은 춘천과 제주에서 아이파크 브랜드 런칭 이후 최초로 분양을 실시해 큰 인기를 끌었다. 지난해 7월 분양한 '춘천 아이파크'는 청약결과 455가구 모집(특별공급 제외)에 1712건의 접수가 몰려 평균 3.76대 1의 경쟁률을 기록, 춘천지역 민간분양 가운데 역대 최고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다.

당시 분양관계자는 "실수요자 선호도가 높은 전용 84㎡가 전체 물량의 82%를 차지해 춘천지역의 관심이 컸다"며 "최근 서울춘천고속도로 및 경춘선 복선전철 개통 이후 춘천의 서울 접근성이 크게 개선되면서 부동산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었던 것 같다"라고 분석했다.

'춘천 아이파크'는 지하 1층~지상 15층, 7개동, 전용 84~119㎡, 총 493가구 규모로 조성됐다. 분양가는 3.3㎡당 618만원 선이었으며 입주는 2013년 4월로 예정됐다.

또한 지난해 11월 청약을 실시한 '제주 아라 아이파크'는 일반분양 분 510가구 모집에 2533건의 청약이 접수되며 평균 4.9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2001년 제주 노형동 '현대 I 아파트' 준공 후 10년 만의 제주지역 분양으로 아이파크 브랜드로는 첫 번째 분양이다.

분양관계자는 "제주 지역에 오랜만에 공급되는 브랜드 아파트란 점과 '제주 아라 아이파크'가 들어서는 아라지구 인근의 배후수요가 풍부해 지역민들의 관심을 끌었던 것 같다"며 "견본주택 개관 후 5일 동안 3만명 이상의 방문객이 다녀가는 등 수요자들의 뜨거운 관심이 청약결과로 이어졌다"라고 전했다.

지하 1층, 지상 11~14층, 10개동, 전용 84~133㎡ 총 614가구로 구성된 '제주 아라 아이파크'는 2013년 9월 입주를 앞두고 있으며 분양가는 전 타입이 3.3㎡당 730만원으로 책정됐었다.

◇ 대우건설, 충남 서산시 첫 진출
대우건설이 지난해 10월 충남 서산에 첫 진출한 '서산 예천 푸르지오'는 1순위 청약에서 최대 5.62대 1, 평균 3.45대 1로 전 타입 마감됐다.

하만채 분양소장은 "서산시 부동산시장에서 20평대 전세가가 매매가의 80%에 육박하는 것을 보고 수요가 공급을 초과하고 있다고 판단해 서산 시장에 대한 면밀한 검토와 수요자 분석을 통한 적절한 상품구성이 주효한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충남 서산시 예천동 1270-1번지 일대에 조성된 '서산 예천 푸르지오'는 지하 2층~지상 20층, 8개동, 전용 62~84㎡. 총 706가구로 구성됐다. 3.3㎡당 평균 분양가는 690만원이며 2013년 11월 입주예정이다.

◇ 쌍용건설, 군산·울산 북 최초 공급
쌍용건설은 지난달 최초로 진출한 군산에서 '군산 지곡 쌍용 예가' 당첨자 계약결과 95%의 높은 초기 계약률을 달성했다. '군산 지곡 쌍용 예가'는 1순위 청약에서 최고 6.7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고, 74㎡B타입의 경우 3순위 청약에서 11가구 모집에 1389명이 몰리며 126대 1로 마감돼 눈길을 끌었다.

김강석 분양소장은 "최근 공급이 끊긴 군산에서, 특히 과거 2년간 신규 공급이 없었던 지곡동을 공략해 높은 계약률을 기록했다"라고 말했다.

전북 군산시 지곡동 31-7번지 일대에 조성되는 '군산 지곡 쌍용 예가'는 지하 1층, 지상 18~25층, 10개동, 전용 59~84㎡ 총 935가구로 구성됐다. 2014년 7월로 입주를 계획하고 있으며 3.3㎡당 분양가는 800만원 중반대로 책정됐다.

또 쌍용건설은 이달 말 울산시 북구 화봉 택지개발2지구에서 '울산 화봉지구 쌍용 예가' 487가구를 분양한다. '울산 화봉지구 쌍용 예가'는 지하 1층, 지상 9~11층, 16개동, 전용 84㎡ 단일면적에 4개 타입, 총 487가구로 구성됐다. 3.3㎡당 분양가는 800만원 중반대로 책정됐으며 입주예정일은 2014년 1월이다.

류종상 분양소장은 "과거 울산 남구에서 분양한 이후 10년 만에 예가 브랜드로는 첫 번째 분양"이라며 "울산 북구는 남구에 비해 선호도가 낮은 편이지만 단지 인근에 10년 이상된 노후 아파트가 많아 신규아파트에 대한 수요가 풍부하다"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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