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지성-팀 쿡, 마라톤 협상 성과 '휴전'아닌 '확전'?
최지성-팀 쿡, 마라톤 협상 성과 '휴전'아닌 '확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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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나민수기자] 삼성전자와 애플의 최고경영자들(CEO)이 이틀간 16시간 동안 마라톤협상을 벌였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미 법원의 중재로 만나 1년 넘게 끌어온 특허소송을 마무리 짓기 위한 협상이다.

법원은 아직 협상결과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글로벌 IT업계와 법원 주변의 관측은 이번 협상이 양 사의 입장 차이만 확인했을 뿐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했을 것이라는 쪽으로 무게가 실려있다. 

이같은 관측대로라면, 7월말 본소송은 예정대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23일(현지시간) 공개된 샌프란시스코 연방법원의 기록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최지성 부회장과 애플의 팀 쿡 CEO는 조지프 스페로 판사의 중재로 21일 법률 고문들을 대동하고 9시간 동안 협상을 벌였다.이들은 이어 22일에 다시 만나 7시간 동안 협상을 벌인 것으로 확인됐다. 결국, 이틀간 16시간이라는 긴 시간의 협상을 갖은 셈이다.

하지만, 법원의 기록에 이들이 만난 장소는 적시돼 있지 않았다. 지난 4월27일 양측에 발송된 법원의 명령서에는 21일과 22일 양일간 오전 9시30분 샌프란시스코 연방법원 건물 15층 G법정에서 합의를 위한 협상을 하는 것으로 돼 있었지만, 이들은 법원의 양해를 구해 '제3의 장소'에서 만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중요한 것은 장소가 아니라 협상의 성과. 글로벌 IT업계의 이목이 집중된 가운데 이들은 이틀간 무려 16시간이나 협상을 위해 시간을 가진 것으로 보인다. 물리적 시간으로만 보면, 어떤 애로사항에 대한 합의점도 찾을 수 있을 정도의 긴 시간이다. IT업계와 법원 주변의 시각은 회의적이다. 협상이 결렬됐을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먼저, 이번 협상이 양사가 자발적으로 제안한 것이 아니라 법원의 명령으로 이뤄진 것인 만큼 합의를 하려는 의지가 부족했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이와 관련, 지적재산권 전문가인 플로리안 뮐러는 자신의 블로그에 "법원의 공시에 따르면 이틀간 협상을 한 것으로 나와있지만 추후 협상기일은 적시돼 있지 않은 것으로 볼 때 단시일 내에 추가협상 가능성은 없어 보인다"고 전했다.

이에, 또다른 변수가 생기지 않는 한 오는 7월30일부터 이 사건에 대한 정식재판이 진행될 것이라는게 관련업계의 대체적인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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