外人, 주간최대 '매물폭탄'…언제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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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주간 1조5000억 매도…"5월 2조원 매도 가능성"

[서울파이낸스 양종곤기자] 코스피가 외국인 '매물폭탄' 으로 조정 국면에 진입했다. 이번주 외국인 매도 규모는 올해 주간 단위 최고치를 넘어섰다.

11일 동양증권에 따르면 외국인은 5월들어 전날까지 7거래일 연속 순매도다. 특히 이번주 순매도 금액은 1.3조원으로 올해 주간 단위로 최대 수준이다. 이날 오후 2시 현재도 외국인은 장중 1544억원 순매도 중인데 이 물량까지 합칠 경우 외인 매도 물량은 1조5000억원을 넘어선다.

코스피 지수 역시 저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현재 코스피는 1920선이 붕괴됐는데 지난 2월 이후 최저수준이다. 코스피가 1920선 아래로 떨어진 경우는 지난 1월 20일 이후 처음이다.

특히 최근 4거래일 순매도 상위 업종은 항공, 화학, 전기, 전자 및 부품, 반도체 및 장비 순으로 나타났다. 외국인이 가장 많이 판 종목은 네오위즈게임즈였다. 이어 OCI머티리얼즈, LG생명과학, LG화학 순이었다. 종목별로는 화학이 특히 타격이 심한 것으로 보인다. 화학의 경우 1분기 어닝쇼크로 벨류에이션 매력이 상실됐고 로스컷 물량이 출회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같은 상황은 해외 증시도 마찬가지다. 글로벌 증시는 5월 4% 내외 하락세를 기록했는데 유가 하락으로 에너지, 소재 등 원자재 관련 섹터가 동반하락했다. 김광현 동양증권 연구원은 "특히 경기민감섹터의 낙폭이 두드러진 가운데 경기 방어섹터 상대적 강세를 보이는 조정장의 전형적인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외국인의 현재 매도세에 대해서는 국내 증시 매력도 반감보다 다소 앞서간 기대치를 현재 시장이 충족시켜주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여기에 환율 역시 원인이 되고 있다. 김형렬 교보증권 투자전략팀장은 "현재 환율이 1130원에 머물고 있는데 만일 외국인 입장에서 환율이 1150원까지 가면 더 싸게 살 수 있는 여지를 준다"며 "그래서 매수세를 지연시키는 부분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제 관심은 외국인의 추가매도 물량으로 쏠린다. 교보증권은 5월 외국인이 내놓을 물량을 2조원으로 추산했다. 계산대로라면 6000억원 가량 더 매물이 나올 수 있다는 얘기다.

이에 따라 코스피 하락세도 불가피해보인다. 교보증권은 1910선을 저점으로 잡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1900선을 하향 돌파할 시에는 패닉은 없을 것으로 판단했다.  연초부터 삼성전자와 현대차 쏠림 현상으로 오른 지수폭을 제외하면 실질 지수는 더 저점에 위치한다는 것. 또 외국인이 매도세는 아직 추세로 단정지을 상황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김 팀장은 "삼성전자와 자동차 주식과 주식시장의 양극화로 지수 왜곡현상을 감안하면 코스피 체감지수는 약 1700선"이라며 "외국인 역시 최근 더 팔기보다 저점을 노릴 시기라고 인식을 전환할 수 있는 상황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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