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뉴타운 재개발 토론회',욕설·몸싸움 '난무'
서울시 '뉴타운 재개발 토론회',욕설·몸싸움 '난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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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들, 찬반 입장 첨예…30분만에 종료

[서울파이낸스 문지훈기자] "(서울시 뉴타운·재개발 정책에) 찬성하는 사람만 모아 놓고 하는 게 무슨 토론회냐." "이전까지 했던 토론회들과 전혀 다른 게 없다"

서울시 주최로 7일 오후 서울 역사박물관에서 진행될 예정이었던 '뉴타운 재개발 시민 토론회'가 참석자들의 고성과 욕설로 인한 파행을 거듭한 끝에 시작된지 불과 30분 만에 종료됐다.

뉴타운 재개발을 반대하는 사람들의 고성과 욕설은 토론회 시작 10여분 전부터 터져 나왔다. 이들은 "짜고치는 고스톱"이라며 단상 근처로 몰려들며 토론회 개최를 노골적으로 방해했다. 소란이 계속되자 토론회 시작을 기다리던 사람들의 언성도 높아졌고, 급기야는 몸싸움으로 이어졌다.

서울시 관계자들이 이들을 말렸지만 소란은 그치지 않았다. 사회자는 이런 상황을 무릅쓰고 토론회를 강행했으나 원활히 진행되지 못했다.

특히, 문승국 서울시 행정2부시장이 인사말을 하기 위해 나섰지만 참석자들의 소란으로 급히 마무리한 채 단상을 내려왔고, 이어 조명래 단국대 교수가 주제발표를 위해 단상에 올랐으나 이마저도 제대로 진행되지 않았다.

이같은 파행을 거듭한 끝에 결국 토론회는 토론 한 번 해보지 못하고 10여분 만에 중단됐다. 고성과 욕설, 몸싸움이 계속되자 경찰까지 출동해 상황을 수습하려 했지만 참석자들의 소란은 계속됐고 토론회는 30여분 만에 완전히 종료됐다.

토론회가 종료되고 대부분의 참석자들은 자리를 떠났으나 반대하는 시민 참석자들의 항의는 계속됐다. 이들 중 일부는 "주민들은 피눈물을 흘리고 있는데 언제까지 뉴타운을 할 것이냐"며 "박원순 서울시장이 오세훈, 이명박보다 나을 것이 없다"고 비난했다.

이 같은 사태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서울시에서 전수조사 등으로 인허가를 미뤄 와서 생긴 일이다"라며 "박원순 시장 체제 하에서는 뉴타운사업이 지지부진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이어 "기존에 사업을 진행하던 지역은 조속히 마무리 지어야 할 것이며 지역민들의 반대가 들끓는 지역에 대해서는 굳이 뉴타운 사업을 진행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 날 토론회는 서울시의 뉴타운·재개발 발전방향을 모색하기 위한 자리로 조 교수의 '서울시 신주거재생정책의 방향과 과제', 장남종 서울시정개발연구원의 '거주자 중심의 뉴타운·재개발을 위한 제도개선 및 대안 마련'에 대한 주제발표 뒤 토론자들의 토론이 이어질 예정이었다.

토론자로는 변창흠 세종대 행정학과 교수, 권정순 법무법인 '로텍' 변호사, 이주원 '나눔과미래' 지역사업 국장, 조주현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 이창무 한양대 도시공학과 교수, 김진수 주거환경연합 사무총장, 이정선 한국경제신문 기자가 참석할 예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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