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존 정치리스크 부각 …비관론 '고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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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재정협약 재논의…유로존 전체 흔들릴 것"

[서울파이낸스 채선희기자] 프랑스 등 유로존 국가들의 정치적 불안이 심화되면서 유로존 경제에 대한 비관적 전망이 재차 고개를 들고 있다.  

7일 해외 외신 등에 따르면 지난 주말 열린 프랑스 대선에서는 17년만에 정권교체가 이뤄졌다. 올랑드 사회당 후보가 52%를 득표해 사르코지 현 대통령을 누르고 당선이 확정된 것. 그리스 또한 총선을 앞두고 신민당-사회당이 기존 연정의 과반수 확보가 실패할 가능성이 대두되는 상황이다.

유로존 국가들이 정치적 소용돌이에 휩싸이면서 금융시장도 크게 흔들리는 모습이다. 이날 오전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8원 이상 급등해 1137-8원대 움직임을 지속, 1140원대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으며 증시는 유로존 경계감에 1960선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현재 프랑스는 올랑드 대통령 당선으로 신재정협약에 대한 재논의 가능성이 부각되고 있다. 올랑드 대통령은 현재 유로존 해법으로 작용하고 있는 긴축정책에 대한 반대의사를 밝히고 성장 정책을 포함한 신재정협약 수정을 촉구하고 있어 나아가 신재정협약의 파기 가능성까지 거론되는 상황이다.

이에 독일 메르켈 총리와의 마찰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실제 올랑드 대통령은 유럽중앙은행(ECB)의 역할을 두고 은행 기능을 추가해야 한다는 등 메르켈 총리와 상반된 의견을 보이고 있어 프랑스와 독일의 긴밀한 협력 관계에 적신호가 켜졌다.

그리스는 현재 연립정당인 신민당-사회당의 과반 의석 확보 실패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다. 만약 연립정당이 과반 확보에 실패한다면 구제금융 조건 이행 여부와 신재정협약이 불투명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정치적 변수는 가뜩이나 침체된 유로존 경제에 찬물을 끼얹을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실제 유로존의 실업률은(3월 기준) 10.9%로 지난 1999년 유로존 출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으며 이날 발표된 유로존의 4월 복합 PMI(수정)는 예상치를 하회, 지난해 10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해 경제 전망이 매우 어두운 상황이다.

유재호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정치적 변수는 앞으로도 예고돼 있다"며 "유로존의 질서가 흔들릴 경우 부채위기 해결과정에서 새로운 질서나 통제장치가 등장하기 전까지 불확실성이 지배하게 돼 안전자산 선호현상은 심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다른 외환시장 관계자도 "프랑스에 이어 그리스의 연정 실패 가능성도 나오고 있는 등 이슈가 계속 나올 것으로 보인다"며 "신재정협약의 경우 독일 내부에서도 이견이 있는 것으로 려져 있으며 프랑스 주도로 재논의가 시작된다면 주변국으로 영향이 빠르게 확대돼 유로존 전체가 흔들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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