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銀 새희망홀씨 비중 '한자리'…외국계만도 못해
대형銀 새희망홀씨 비중 '한자리'…외국계만도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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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계 11~19%…금융당국 "사회적 책임 다해야"

[서울파이낸스 윤동기자] 국내 대형은행들의 새희망홀씨 대출 목표액이 외국계은행은 물론 지방은행보다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가 불법사금융 척결에 나선 가운데 국내 은행들은 '팔짱만 끼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 출처 : 금융감독원.
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국민·우리·신한·하나 등 4대 은행의 올해 새희망홀씨 취급 목표액은 하나은행만 두자릿수(10%)일 뿐 나머지는 모두 지난해 세전이익대비 9.1%로 집계됐다. 특히 하나금융지주에 인수된 외환은행은 올해 목표액이 지난해 이익대비 4.8%에 불과해 16개 은행 중 가장 낮았다.

반면 지방은행들은 성적이 좋았다. 전북은행은 23.9%로 가장 높게 나왔고 경남·광주·대구·부산·제주 등 나머지 5개 지방은행도 10~11.6%로 4대 은행보다 높았다. 특히  그동안 정부정책에 호응하지 않았다는 비난을 사 온 씨티은행(11.1%)과 스탠다드차타드은행(19.1%)의 목표치가 상대적으로 높았다.

또한 대형은행들의 올 초 새희망홀씨 대출 추세도 평균에 미달하는 것으로 나타나 올해 목표치를 미달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지난 3월말까지 신한은행과 KB국민은행은 새희망홀씨 대출로 각각 535억과 531억원을 취급해 올해 목표액의 23.6%, 22.9%로 16개 은행들의 평균(26.4%)에 미달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하나은행의 경우 취급액 115억원으로 올해 목표액의 7.4%만 달성한 상태다. 우리은행은 취급액 721억원으로 올해 목표액의 31.6%를 달성해 평균보다 높았지만 스탠다드차타드은행(65.8%), 씨티은행(58.3%), 광주은행(50.5%)보다는 낮았다.

이에 금융당국도 사회적 책임 차원에서의 협조를 촉구하고 있다. 권혁세 금융감독원장은 최근 은행장과의 조찬간담회에서 "(은행권이) 이익 확대에 치중해 서민의 어려움을 외면하고 있다는 비판적인 시각을 받고 있다"며 "서민금융상품을 늘리는 등 은행들이 사회적 책임을 완수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석동 금융위원장도 지난 24일 KB국민은행 명동지점에 들러 민병덕 행장에게 "은행권에서 새희망홀씨 대출이나 바꿔드림론에 대해서 홍보가 더 필요하다"며 "은행권의 책임이 크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한 대형은행 관계자는 "새희망홀씨 대출은 지난해에도 하반기에 많이 나왔다"며 "2분기부터 목표치를 달성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한편 새희망홀씨는 연소득 3000만원 이하인 사람을 대상으로 은행이 최대 2000만원까지 대출을 해주는 서민지원용 금융상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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