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프론티어를 만나다-1] "지적재산권 존중돼야"
[증권사 프론티어를 만나다-1] "지적재산권 존중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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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증권거래 선도자' 김중일 SK증권 온라인본부장

[서울파이낸스 한수연기자] "증권가에도 지식재산권 보호를 위한 분위기가 조성돼야 합니다"

김중일 SK증권 온라인본부장이 말문을 열었다. 김 본부장은 지난 12년간 PDA(개인 휴대용 정보 단말기) 증권서비스, 김대리의 시세포착 서비스, 주식파수꾼 등 온라인 증권거래에서 선도자 역할을 해왔다.

그는 증권가에 지적재산권 침해가 비일비재하다고 꼬집었다. "한 증권사가 새로운 서비스를 내 놓으면 2~3개월 후에 다른 증권사들이 똑같이 따라가더라"며 "콘텐츠저작권 보호 측면에서 법적제도가 뒷받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근 SK증권은 스마트폰 시세포착 서비스 '주식파수꾼'의 특허침해와 관련된 지적재산권 2차 안내장을 일부증권사에 발송하는 등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주식파수꾼'은 특정 종목의 목표가 도달이나 공시, 상·하한가 진입 등을 '푸시알람'으로 사용자에 제공하는 SK증권의 MTS(모바일 트레이딩 시스템) 앱서비스다. 지난 1월27일 특허등록됐다.

그는 "스마트폰 푸시기능을 이용한 주식파수꾼 서비스 특허등록 때 이의신청 등 해당절차를 모두 거쳤고 증권업에 한정해 특허를 출원했다"며 "(특허등록에 앞장서) 모바일 시장에서 만큼은 질서를 바로잡고 싶다"고 말했다.

김 본부장의 목소리에는 자신감이 배어 있었다. 그는 지난 2001년부터 모바일 증권거래에 관심을 가져오며 이 분야에서 '선구자'로 평가받고 있다. 당시 2G 서비스뿐이던 국내시장에서 SK텔레콤 등 3대 통신사와 손잡고 데이터망을 이용한 PDA 증권서비스를 도입했다. 그는 "PDA 장착칩이 워낙 비쌌던 데다 보안이슈까지 불거져 오래가지는 못했지만 사실상 국내 최초 MTS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 2005년에는 현 시세포착 서비스의 전신격인 '김대리 서비스'를 시장에 내놨다. 김 본부장은 "HTS(홈 트레이딩 시스템)에서만 가능했던 시세포착을 SMS로 알려주고 이를 PDA 프로그램과 연동할 수 있게 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그는 "애플의 스마트폰을 눈여겨보면서 CEO에 모바일 개발을 꾸준히 어필했다"고 말했다.

현재의 시세포착 앱서비스 '주식파수꾼'은 1년여의 연구개발 끝에 지난해 4월 출시됐다. 김 본부장은 "모바일 분야 연구개발을 계속해나갔고 2009년 AMOLED(능동형 유기발광 다이오드)가 나오면서 이거다 싶었다"고 귀띔했다. 이어 "사용자에게 가장 중요한 건 품질이고 모바일 증권업에서의 상품은 다름 아닌 MTS라 생각했기 때문에 계속 파고들었다"고 말했다.

서비스는 철저하게 사용자 중심이다. 김 본부장은 "시세변동을 실시간으로 파악하려면 휴대폰을 늘 켜놔야 하고 이 때 배터리 문제가 발생해 사용자에게 불편함이 있었다"며 "그러나 시세를 포착해 '알람'해주면 즉시성이라는 휴대폰 고유의 가치를 잘 살릴 수 있는 데다 사용자도 편리하다"고 강조했다.

3%대에 머물던 SK증권의 시장점유율은 앱서비스 이후 4.5~4.7%까지 늘었다. MTS라는 '야무진' 무기로 점차 점유율을 늘려가겠다는 복안이다.

김 본부장의 모바일 개발은 현재도 '진행형'이다. SK증권은 내달 15일 주식파수꾼의 HTS버전인 주파수W 정식오픈을 앞두고 있다. 6월에는 현재 서비스 되고 있는 주식파수꾼 서비스의 업그레이드 버전인 주파수2.0이 나올 예정이다.

그러나 MTS 보안에 대한 우려는 해결해야할 과제다. 특히 앱의 경우 원격제어 해킹이 가능하기 때문에 자칫 심각한 범죄로 이어질 수 있다. 김 본부장은 "안드로이드 플랫폼의 경우 원격제어가 가능한데 그런 면에서 MTS는 PC보다도 보안이 취약하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인증에 인증을 거듭한 보안강화는 사용자에게는 불편함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증권사에게는 고민이 되는 부분"이라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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