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변동폭 축소…외환시장 안정세 찾았나?
환율 변동폭 축소…외환시장 안정세 찾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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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 "속단 일러…2분기 지켜봐야"

[서울파이낸스 채선희기자]올들어 원·달러 환율 변동폭이 크게 축소되면서 외환시장이 안정세를 되찾을 지 여부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19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1분기 원·달러 환율 변동폭은 3.9원으로 지난 2007년 4분기(3.8원)이후 4년3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전일대비 변동률도 0.35%로 지난 2007년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이는 주요 20국(G20)의 15개 통화 중 4번째로 낮은 수준이다.

한국은행은 "1분기에는 한반도의 지정학적 리스크와 유럽 국가 채무문제가 크게 가시화되지 않아 시장 참가자들의 기대가 일방향으로 쏠리지 않으면서 변동폭이 축소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윤세민 부산은행 과장은 "변동성 축소면에서 보면 레인지 상·하단이 좁은 상태에서 움직이는 등 환율이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다"며 "데이터상으로는 환율이 금융위기에 고점을 찍고 내려와 안정세를 찾아가고 있어 균형환율에 도달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윤 과장은 "그러나 원화가 대외충격 등에 내성이 강해졌다기 보다는 당국의 적절한 관리통제 속에서 1050-1150원선 정도의 균형환율에 도달하고 있는 것 같다"며 "다만, 환율의 변수로 계속 작용하고 있는 유럽 문제의 경우 해결시간이 장기간에 걸쳐 있고 이미 시장의 가격 형성에 선반영 돼 있어 환율이 내성이 생긴 것으로 보여진다"고 설명했다.

류현정 한국씨티은행 과장은 "북한의 핵실험 등 추가적으로 환율이 오를 변수들은 많지만 경상수지 흑자기조가 유지되고 당국의 물가 안정에 대한 의지가 높은 상황에서 환율이 큰 폭으로 오르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류 과장은 "현재는 한국 뿐만 아니라 글로벌 외환시장 대부분의 환경이 변동폭이 축소되는 것으로 보인다"며 "환율이 박스권 장세를 계속 유지해 나가며 1120-1150원대의 흐름을 이어나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환율이 전체적인 안정기조를 유지해 나가고는 있지만 2분기에도 안정세를 이어갈 지 여부를 속단하기에는 이르다고 입을 모았다.

윤 과장은 "우리나라는 대외의존도가 높기 때문에 유가 급등, 북한의 핵 실험 등 변동요인이 많다"며 "2분기 들어서 유럽문제, 유가상승, 북한 리스크가 함께 작용하며 저점을 높여가고 있어 현재의 환율 레인지인 1120-1140원대 범위가 벗어날 조짐이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2분기 들어 환율이 계속 1140원대를 테스트 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고 예상보다 지지력이 강한 상황"이라며 "전체적인 환율의 흐름 상 금융위기 이후 고점을 찍고 안정세를 찾아가는 것은 맞지만 스페인, 북한 등의 관련 리스크가 불거지며 환율이 재차 상승 압력을 받는 상황이라 안정을 속단하기는 이르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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