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 '5%대' 소액대출 지원 배경은?
산은, '5%대' 소액대출 지원 배경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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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 앞두고 여수신 역량검증 포석  

[서울파이낸스 서미선기자] 연내 기업공개(IPO)를 목표로 한 산업은행이 무점포 영업채널인 'KDB다이렉트'를 통해 늘려온 예수금을 바탕으로 소액대출에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이날 작년 9월말 출범한 KDB다이렉트로 확충한 개인예수금을 기반으로 소액대출 수요자에게 평균 5%대의 대출금리로 연 2조원의 자금을 지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임경택 산은 부행장은 이날 'KDB다이렉트 파이오니어 프로그램'을 설명하며 "신용등급에 따라 다르지만 시중은행 대출금리는 평균 6.4% 정도인데 산은은 5%대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산은 측은 정부 자금을 예산으로 하면 절대금액이 적고, 미소금융이나 햇살론 등 상업성이 있으면 금리가 10%대라서 이 중간 지대에서 고객 재원을 사회공헌적 요소로 운용한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특히 기존 제도권에서 지원하는 중기업이 아닌 50인 미만 소기업 등 금융소외계층에 집중할 방침이다.

대출 리스크에 대해 임 부행장은 "신용보증기금, 신용보증재단의 보증 지원을 받기 때문에 리스크가 줄어든다"며 "산은은 타 은행과 달리 경영 및 기술컨설팅을 무료로 할 수 있어 대출자의 성공을 도울 수 있다"고 말했다.

금융권에서는 산은이 IPO를 앞두고 있어 몸값을 제대로 받기 위해 그간 수신기반 확대에 적극 나서온 만큼 지금까지 확보한 예수금을 활용해 기업 대출에도 나설 수 있다는 점을 부각하려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임 부행장은 5%대 금리로 수익이 날 수 있느냐는 질문에 "지난해 9월 출시한 KDB다이렉트는 1년 이상의 저축성 예금으로 잔금이 줄어든 적이 없다"며 "대출금리를 5%대로 책정하면 그래도 2%포인트 정도는 (이익으로) 갖고 간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산은은 KDB다이렉트도 인원을 보강하고 서비스를 확대한다고 밝혔다. 현재 KDB다이렉트 실명 확인 인력 41명은 5개 대도시 위주로 활동하는데 지방 지역의 수요 증가로 산은은 연내 실명확인 행원을 100명까지 늘릴 방침이다.

이 같은 전략으로 산은은 개인예수금 분야에서 KDB다이렉트가 차지하는 비중을 연말에 20%까지 늘린다는 목표다. 산은은 KDB다이렉트로 올해 말 2조원, 장기적으로 10조원까지 개인예수금을 유치할 방침이다.

현재까지는 자금조달의 산업금융채권 의존도가 65% 정도로 높지만 KDB다이렉트로 개인예수금을 더욱 늘려 자금조달 안정성을 높인다는 복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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