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정부지' 기름값…정부, 기존 입장만 '되풀이'
'천정부지' 기름값…정부, 기존 입장만 '되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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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유류세 및 카드수수료 인하 촉구
 
[서울파이낸스 나민수기자] 천정부지로 치솟던 기름값이 102일만에 소폭 하락했다. 하지만 서울 일부에서는 리터당 2400원이 넘는 주유소가 나타나는 등 가계경제에 비상이 걸렸다.

17일 유가정보 사이트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현재 서울지역 주유소 보통 휘발유값은 2062.31원으로 전날보다 1.84원 하락했다. 하지만 전국 평균가는 2062.31원으로 전날보다 0.03원 오르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일단 국내 기름값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두바이유 가격이 최근 진정세를 찾고 있다는 점은 기름값 폭등 우려를 불식시키는 요인이다. 하지만 중동 위기에 대한 우려가 여전한 가운데 총선 일정으로 미뤄왔던 기름값 인상이 가시화될 것이라는 점에서 안심하기에는 이르다는 시각이 팽배하다.

이에 정부도 기름값 잡기에 안감힘을 쏟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은 지난 13일 열린 물가관계 장관회의에서 지속적인 오름세에 있는 기름값이 혹시라도 공급이 과점 형태여서 이런 일이 계속되는 것은 아닌지 유통체계 등 제도개선 방안을 주문했다.

이와함께 알뜰주유소, 석유 전자상거래, 혼합 판매 등의 대책도 시행 중이다. 하지만 이마저도 가시적인 효과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 특히 기존 폴 주유소가 알뜰주유소로 간판을 변경하기 위해서는 정유사들과의 남은 계약기간 만큼 위약금을 물어야 해 알뜰주유소 변경도 쉽지 않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유류세 및 카드 수수료 인하를 촉구하고 있다. 이번 총선에서도 유가인하가 후보자들의 주요 공약으로 거론되기도 했다. 그러나 정부가 기존 입장을 당장 뒤집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대신 기존 대책들을 더욱 강력하게 밀어붙인다는 방침이다.

현재 정부는 거래가 뜸한 석유 전자상거래시장에 정유사들이 물량을 내놓도록 권유하는 한편 알뜰주유소도 2015년까지는 전국 주유소의 10%인 1300개까지 늘린다는 계획을 밝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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