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시장서 선전한 빙그레, 국내선 '고배'
해외시장서 선전한 빙그레, 국내선 '고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매출증가 불구 영업이익 감소세

[서울파이낸스 구변경기자] 지난해 해외시장에서 약 270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선전한 빙그레가 국내에서는 부진한 성적을 기록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해외시장에서의 선전이 두드러진 빙그레의 '효자 3인방'은 메로나, 바나나맛 우유, 꽃게랑 등이다.

메로나는 지난 1995년 미국 하와이 시장에 첫 진출한 이후 30여 개국에 수출되고 있으며 지난해 메로나를 포함한 빙과류의 매출액은 130억원을 기록했다.

바나나맛 우유의 경우, 지난 2004년 미국을 시작으로 캐나다·중국·필리핀 등 10여 개 국가로 수출되고 있으며 판매액도 꾸준히 늘어 약 40억원을 기록했다.

꽃게랑 등 스낵류는 특히 러시아에서 소비자들의 폭발적 반응을 얻으며 1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에 빙그레는 동남아, 미주, 동아시아 등으로 진출범위를 확장해 나가는 등 해외시장 진출에 더욱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이같은 해외시장에서의 선전과 달리 빙그레의 지난해 성적표는 부진했다. 주된 요인으로는 원자재값 상승 등이 꼽히고 있다.

빙그레 관계자는 "작년 원유값 상승에도 불구하고 제품가격을 인상하지 못하고 동결했다"며 "뒤늦게 손실분을 반영한 부분이 영업이익률 감소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이와함께 국내 편의점 업계에서 스테디셀러 제품인 메로나는 900원, 꽃게랑은 1000원, 바나나맛 우유는 1200원에 판매되는 등 해외시장보다 싼 가격에 유통되는 것도 실적부진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실제 지난해 빙그레의 전체 매출액은 약 7200억원으로 집계되면서 3년 연속 5% 이상의 증가세를 보였지만 영업이익은 2009년 605억원, 2010년 596억원, 지난해 490억원 등으로 감소세를 보였다. 이에 따라 영업이익률도 지난 2009년 9.6%에서 지난해 6.8%까지 떨어졌다.

이와관련 빙그레 관계자는 "대외적인 요인으로 작년 실적이 삐걱했을 뿐 실적부진이라고 보지는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