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SPA브랜드 '돌풍'…韓 패션업계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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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시장서 4년간 4배 '껑충'…"국내기업 지원 필요"

[서울파이낸스 김효선기자] 국내 중저가 의류시장에서 디자인과 생산 유통을 일괄하는 외국산 SPA, 패스트패션 바람이 뜨겁다. 세계 시장을 아우르는 거대 자본력과 선진 시스템으로 국내 소비자들에게 높은 인기를 끌고 있지만, 정작 국산 브랜드들에게는 그늘이 드리워지고 있다.

5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국내 패션 1번지 명동에는 지난 1~2년 사이 세계적인 패스트패션 브랜드가 속속 들어찼다. 이들 스파 브랜드 매출은 한국시장에서 지난 4년간 무려 4배 가량 급신장세를 보이고 있다.

유니클로와 H&M, 자라, 망고 등 전국적으로 매장이 100여곳에 이르고 매출도 수조원대에 달한다.

지난해 11월 문을 연 유니클로 명동점은 전 세계 유니클로 매장 가운데 두번째로 큰 매장으로 개점 3일 만에 매출 36억원을 기록했고 현재도 하루 매출만 1억원이 넘는다.

김태우 유니클로 매니저는 "베이직 캐주얼을 기본으로 품질이 우수하면서 가격도 저렴해 소비자들이 선호한다"면서 "아동복부터 중장년층까지 다양한 연령대가 선호하는 스타일을 추구한 것이 장점"이라고 말했다.

기획과 디자인, 생산과 판매 모든 과정을 일원화해 직영 매장을 통해 팔고 수요를 예측하기 때문에 재고 부담도 없다.

이처럼 글로벌 브랜드의 한국시장 공세는 갈수록 강화되고 있지만, 국내 패션산업은 마땅한 대책이 없는 실정이다. 국내 브랜드를 세계적인 브랜드로 키우고 지원하기 보다는 해외 유명 브랜드를 들여오기 바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김영수 패션협회 차장은 "스파 브랜드는 재정적으로 규모가 크고 홍보 마케팅이 잘 돼있어 국내 브랜드가 대응하기에는 어려운 게 사실"이라며 "그렇다고 국내 브랜드가 디자인이나 품질이 결코 뒤떨어지지는 않는만큼 정부와 지자체가 국내 패션에 대한 지원을 지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자금력으로 인해 영세업자나 신진디자이너들은 육성의 한계가 있기 때문에 외국의 경우처럼 대기업들의 스폰서 지원이 필요하다"면서 "과거에 비해 대기업과 디자이너간의 콜라보레이션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긴 하나 아직은 부족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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