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 간'시대 본격 개막…관련주 발굴 '분주'
'인공 간'시대 본격 개막…관련주 발굴 '분주'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1~2년 내 상용화 가능성…"연결고리 따져 신중히 접근해야"

[서울파이낸스 장도민기자] '인공 간' 시대가 코 앞으로 다가왔다. 의학계를 비롯해 전세계적인 관심사였던 인공 간이 임상실험 단계에 이르렀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국내 증시에서도 관련주들이 크게 출렁이고 있다.

◇상용화 가능성은?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전날 에이치투홀딩스(구 헤파호프코리아)는 미국 내 관계사인 헤파호프가 최근 FDA로부터 간부전 환재를 대상으로 형질전환 무균돼지 간 조직을 이용한 인공 간 시스템인 '헤파페레시스(Hepapheresis)'의 임상실험을 공식 승인 받았다고 밝혔다.

헤파호프가 임상실험 공식 승인을 받은 실험은 한국인 과학자이자 창업자 박성수 박사가 개발한 첨단 의료장비로 형질전환 무균돼지의 간을 떼어내 얇게 슬라이스 형태로 잘라낸 후 특수 캡슐용기에 담은 인공 간 시스템이다.

환자의 간을 대신해 인체에 쌓인 독성을 제거하고, 단백질을 합성하는 등 간의 기본 기능을 대신해 주기 때문에, 급성 간부전 환자나 간이식 수술 환자가 수술을 진행하거나 간기증자의 간을 기다리는 동안 생명을 유지할 수 있게 해 준다.

기존에 사람의 간 조직이나 돼지의 간 세포를 이용한 인공 간 시스템이 수차례 개발된 적은 있지만 효율이 너무 낮고 안전성에도 문제가 있는 것으로 밝혀져 美 FDA에서 시판허가를 받은 제품은 전무한 상태다.

이런 가운데 이번에 헤파호프가 임상 1상, 2상 실험을 마치게 되면 미국내 전국 20개 병원에서 임상 3상 실험을 실시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세계 최초 상용화 기대감이 확산되고 있다.

실제로 현재 관련업계에서는 이번 기술이 임상실험을 거쳐 국내시장에 상용화되기까지 걸릴 기간을 약 2~3년 정도로 예상하고 있다. 이번 실험이 미국 FDA에서 단독으로 승인된 만큼 국내 FDA를 통과해야하는 과정이 남아있다는 설명이다.

에이치홀딩스 관계자도 "미국 내 상용화까지는 최소 1년 정도로 예상하고 있다"며 "미국 FDA 승인과정을 끝마치면 한국FDA를 신청해 상용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미국 의학계의 평가도 긍정적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미국 간 관련 학회 등 자문 과정에서 실험에 관련된 평가가 좋았다"며 "임상실험 관련 계약을 맺기 위해 많은 병원들이 의사를 타진해왔다"고 말했다.

◇ 투자자들, 관련주 '예의주시'

국내 주식시장에서도 인공 간과 관련된 신기술의 상용화가 머지 않았다는 기대감이 확산되고 있다. 지난달 2일에도 국내에서 '바이오 인공 간'이 임상시험 단계에 진입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관련주들이 3~4일 가량 크게 상승했다.

당시 삼성서울병원 소속 교수들이 '바이오 인공 간'의 안전성과 유효성을 검증하기 위한 임상시험에 참여할 환자를 모집한다고 밝혔다. 공고가 발표되자 증권가 메신저를 통해 이같은 소식이 확산되면서 실험 주체업체와 관련사들에 대한 관심이 증폭 됐다. 특히 임상시험을 실시했던 라이프리버의 지분을 보유한 에이치엘비와 하이쎌 등의 주가가 큰 폭으로 요동쳤다.

이번에 다시 인공 간 테마가 부각되자 실험과 관련된 업체의 지분을 보유한 기업들로 매수세가 몰리기 시작했다.

현재 시장에서 알려진 관련 테마주로는 대호피앤씨, 조광ILI, 바이넥스 등이 있다. 특히 대호피앤씨의 움직임이 가장 컸다. 지난 2일에는 1.32% 소폭 상승했지만 FDA승인 소식이 공시를 통해 알려지자 다음날인 3일 주가는 상한가로 장을 마쳤으며 4일에도 7% 넘게 올랐다.

조광ILI는 관련소문이 돌기 시작한 지난달 30일 5% 이상 급등해고 관련 공시가 발표된 3일에는 9%넘는 오름세를 기록했다. 바이넥스도 4일 8%넘게 상승했다.

거래량도 인공 간 테마주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을 가늠케 한다. 대호피앤씨의 지난 2일 거래량은 26만3409주였으나 3일 거래량은 348만40주로 급등했으며 다음날에는 832만1330주까지 치솟았다. 약 30배가 넘는 수치다. 조광ILI의 사정도 비슷하다. 2일 거래량은 68만7711주였지만 3일 거래량은 449만1045주까지 급등했다.

그러나 증권가에서는 상용화까지의 기간이 1년 이상 남았고 임상실험조차 아직 진행되지 않았음에도 주가가 과도하게 올랐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이날 관련주들의 주가는 5% 전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와관련 증시 전문가들은 다소 조심스럽다면서도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고 있다. 국내 대형 증권사의 한 연구원은 "속단하기는 이르지만 상용화 됐을 시 지속적인 판매가 가능하고 기술에 따른 수혜를 간절히 기다리는 인구가 많아 세계 최초로 공식 승인된 기술인만큼 가치가 크게 치솟을 수 있다"면서도 "한편으로는 해당업체와 테마주의 연결고리가 부실하다면 특별한 수혜가 없을 가능성도 있어 주의를 기울여야한다"고 당부했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