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百 임산부 주차장은 VIP 전용?
롯데百 임산부 주차장은 VIP 전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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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포공항점 "임산부 전용 따로 없다"

[서울파이낸스 김효선기자] # 임산부 이 모씨는 출산용품을 사기 위해 백화점 MVG 임산부 전용 주차장을 찾았다. 주차직원에게 임산부가 2명 타고 있으니 자리를 마련해 달라고 부탁했지만 이 씨에게 돌아온 것은 'VIP 고객이 아니니 다른 곳에 주차해야 한다'는 답이었다. 결국 이 씨는 일반 주차장에 주차를 했다.

롯데백화점 김포공항점이 임산부 전용 주차면을 VIP 고객이 아니라는 이유로 주차를 금지하고 있어 빈축을 사고 있다. 임산부 전용 주차면이 절반 가까이 비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정작 임산부는 이용할 수 없도록 한 것이다.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임산부 전용 주차면은 임산부의 주차 편의를 위해 분홍색 주차선을 너비 3m, 길이 5m로  넉넉하게 일반 주차면적보다 넓게 도색된 것이 특징이다. 임신여성과 생후 3년 이만의 영유아를 동반한 차량도 이용할 수 있다.

강서구청 관계자는 "백화점 주차장의 경우 면 수에 따라 달라지지만 3%는 장애인, 10%는 여성 우선 주차장으로 임산부 전용 주차장도 포함된다"며 "여성 주자창의 경우 법 시행 초기 단계로 법규를 준수하지 않아도 행정적인 법적 조치는 없다"고 말했다.

여성주차장에 대한 명확한 행정처분이 없다보니 주차에 다소 불편이 있는 여성이나 임산부들은 일반 주차장을 이용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발생하고 있는 것.

이에 대해 김포공항점은 분홍색 표시는 여성들을 위한 주차공간일 뿐 임산부 전용 주차장은 없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분홍색 주차선의 경우 엄연히 임신부 전용이라는 점에 대해서는 '시설적인 문제'라며 명확한 답변은 회피했다. 

이와달리 서울 명동에 위치한 롯데백화점 본점은 MVG 주차장 내 임산부 전용 주차면을 고객 등급에 상관없이 주차를 허용하고 있으며, 필요에 따라 주차대행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관련 정책이 일선 영업점에서는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소비자원 관계자는 "백화점들이 고객유치에만 열을 올리기보다 고객들의 편의나 복지에도 신경을 써야한다"며 "특히 임산부에 대한 배려와 공감대가 절실하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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