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체감 물가 여전히 높은 수준"
한은 "체감 물가 여전히 높은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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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채선희기자] 한국은행은 "소비자 물가는 낮은 수준을 보이고 있지만 고유가, 높은 가격 수준으로 가계의 체감물가 수준은 여전히 높다"는 견해를 밝혔다.

한국은행은 2일 국회에 제출한 '통화신용정책보고서' 발표 기자 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히고 향후 물가 안정기조가 확고히 유지되도록 하는 데 중점을 두고 통화정책을 운용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운 한국은행 조사국장은 "이날 발표된 소비자 물가가 2.6%로 낮게 나왔는데 이는 석유류·농산물 등은 물가 수준이 높지만 서비스료·무상교육의 효과가 나타났기 때문"이라며 "무상교육의 효과로 가계의 소비가 '제로'로 나타나 소비자 물가가 낮아졌지만 기대인플레이션의 압력과는 무관하다"고 설명했다.

"또한 가계가 지속적으로 소비하는 농수산물과 휘발유 등의 물가 수준이 상승세를 나타낸데다 지난해 가격이 많이 오른 부분이 현재의 가격 수준에 반영되면서 가계는 높은 체감물가를 반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향후 통화정책방향에 대해 한은은, 국내외 금융·경제의 위험요인에 따른 성장경로의 하방리스크와 높은 인플레이션 기대심리의 움직임 등을 면밀하게 점검해 정책운용에 반영해 나갈 계획임을 밝혔다. 동시에 통화정책의 투명성 및 예측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정책 커뮤니케이션을 강화할 예정이다.

중소기업 등 취약부문에 대한 금융기관의 자금공급이 원활하게 이루어지도록 하기 위해 총액한도대출제도를 개선할 예정이며, 현재의 중기 물가안정목표 운영 대상기간((2010~2012년)이 종료됨에 따라 올해 한은은 내년 이후의 중기 물가안정목표를 정부와 협의해 결정한다.

최근 한은법 개정에 따라 추가된 '금융안정' 책무 이행에도 힘써, 한은은 금융부문의 취약요인과 시스템적 리스크 포착 및 대응 능력을 강화해 나갈 예정임을 밝혔으며 외국인 투자자금의 급격한 유출, 지정학적 리스크 고조 등으로 인한 금융·외환시장 상황이 악화되는 경우에 대비해 단계별 종합대책(contingency plan)을 계속 보완·점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최근 주요국이 통화정책 완화기조를 보이는데 따른 영향에 대해서는, 통화 정책 완화를 시행한 해당국에서는 금리가 하락하고 은행의 유동성 사정이 개선되는 등 금융시장 상황이 뚜렷이 개선되고 있으나, 실물경제 회복 효과는 제한적이거나 가시화되는 데 상당한 기간이 소요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또한 통화정책기조 완화와 그로 인한 글로벌자금의 상품시장 유입 확대가 국제유가 상승을 부추김으로써 주요국의 성장을 제약할 수 있으며, 올해 들어 글로벌 포트폴리오 자금이 신흥시장국으로 대규모로 유입되면서 주가가 큰 폭 상승하고 환율·금리는 하락하는 등 신흥시장국 금융시장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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