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최대 300% '보너스 잔치' 논란
은행권, 최대 300% '보너스 잔치' 논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난해 실적호조…100~300% 성과급 지급

[서울파이낸스 이종용기자] 국내 은행들이 이달 말 예정돼 있는 주주총회 이후 직원들에게 100~300%의 성과급을 지급할 예정이다. 시중은행에 이어 공적자금을 수혈받은 우리은행도 성과급 대열에 합류해 '보너스 잔치' 논란이 재현될 조짐이다.

26일 은행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오는 29일 정기주총에서 지난해 실적을 확정한 후에 성과급을 지급하기로 했다. 우리은행 직원들은 이미 지난해 4월 기본급의 100%를 받았기 때문에 그 액수를 뺀 나머지 100% 안팎 수준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우리은행은 지난 2007년 이후 5년간 제대로된 성과급을 지급하지 않았다. 지난해 실적이 2조원을 돌파하는 실적을 거뒀음에도 불구하고 연초 노사가 타결한 임단협에서도 성과급 지급 문제는 제외된 바 있다.

대주주인 예금보험공사와의 MOU에 따라 실적 달성치가 아니라 경제적 부가가치(EVA·Economic Value Added)가 일정 수준에 이르러야 성과급을 지급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와관련 우리은행 관계자는 "이번 성과급 지급은 여타 은행들처럼 이익배분제(PS) 방식이나 인수합병 위로금 명목이 아니라 예금보험공사와 체결한 MOU에 따른 것"이라며 논란을 경계했다.

여타 시중은행들은 이미 200~300%의 성과급을 지급하기로 결정했다.

하나금융으로 인수된 외환은행 직원들은 200%의 보너스를 받는다. 당초 외환은행은 하나은행과의 인수합병에 따른 위로금 명목으로 기본급의 500%를 보너스로 지급받을 것으로 알려졌었다.

하지만 윤용로 외환은행장이 지난 15일 임시 주총을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500% 지급은 모르는 일"이라며 "직원들 보너스는 (기본급의) 200%를 주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하나은행 직원들도 지난해 실적호조에 따른 보상과 인수합병 성공 축하금 명목으로 성과급을 받을 예정이다. 하나은행 직원은 지난해 말 이미 성과급 100%를 지급받은 바 있어 총 성과급은 최대 300%에 달하는 셈이다.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신한은행은 이달 내 최대 250% 가량의 성과급을 지급할 예정이며, 국민은행은 지난해 말 직원들에게 성과급으로 월 급여의 150%와 피복비를 지급했다.

이같은 '보너스 잔치' 논란에 은행들은 '억울하다'는 표정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보험 카드사 등 타금융권에서도 임직원들에게 고액의 성과급을 지급했다"며 "열심히 일해 좋은 실적을 낸 대가에 '탐욕'이란 표현은 적절치 않다"고 주장했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