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성랠리 끝?…2분기 증시, '기대'보다 '우려'
유동성랠리 끝?…2분기 증시, '기대'보다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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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고르기' 전망 우세…"실적랠리 여건 악화"

[서울파이낸스 한수연기자] 2분기 국내증시가 심상치 않을 조짐이다. 전 세계적으로 물가 상승 압력이 발생하고 있는 데다 시장금리 상승으로 연초 증시를 견인한 '유동성'에 대한 기대감도 꺾였다. 여기에 실적랠리 기대감도 낮춰야 한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2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식시장은 2분기 들어 '숨고르기'에 들어설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가장 큰 악재는 '고유가'다. 특히 미국 가솔린 소매가격의 상승세가 가파르다. 조익재 하이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보통 이 시기에 미국 가솔린 소비가 늘어나 유가가 올라갔는데, 이번 상승의 경우 역사적 고점에 도달하거나 돌파할 가능성이 있다"며 "매년 1분기 미국 정유 업체의 가동률이 낮게 형성돼왔던 점 역시 이번 가솔린 가격 상승에 일조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럴 경우 물가상승 부담도 덩달아 커지며, 금리인하를 통한 유동성 랠리 기대감도 희석될 수밖에 없다.  조 센터장은 "4월 즈음 가솔린 가격이 4달러를 돌파할 가능성이 크고 이는 물가 상승을 압박할 것"이라며 "미국 증시에 부담을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근 미국 국채금리 상승 역시 국내 증시에 부담을 줄 수 있다. 특히 모기지 금리상승이 주가에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

그는 "단기채를 팔아 장기채를 사는 오퍼레이션 트위스트가 올 상반기에 끝나는 것을 감안하면 미국 장기 금리 상승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고 이때 미국 모기지 금리 상승이 발생할 수 있다"며 "이는 미국경기 회복의 한 축인 주택경기 회복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쳐 2분기 주가에 부담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유동성 장세가 거의 한계점에 와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지난해 말 유럽중앙은행의 대규모 장기대출이 이끈 상승 랠리는 일본은행의 양적완화와 미국의 3차 양적완화 기대감, 중국 등 이머징 마켓의 금리 인하 등이 더해져 상승 장세를 지속시켰다. 그러나 관련 정책들은 대부분 완료단계 또는 이미 시장에 반영됐다.

그나마 실적랠리에 대한 기대감이 남아있지만 이마저도 상황이 여의치 않다. 조 센터장은 "미국 경기의 2분기 정체 가능성이 높은 데다 이를 상쇄할 수 있는 중국 경기도 부진할 것으로 보인다"며 "실적 랠리 역시 쉽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중국 경기 약세는 우리나라의 대(對)중국 수출이 전년대비 부진할 것임을 예고하는 데다 미국 S&P500 기업의 1분기 이익증가율 역시 낮은 편"이라며 "이대로라면 우리나라 경기선행지수는 2분기 이후에나 우상향 가능성이 있는데 그 속도는 실적 랠리를 이끌 만큼 만족스럽지 못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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