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재건축 아파트 80% '가격 하락'
서울 재건축 아파트 80% '가격 하락'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강남권 77% 등 지난 1년간 재건축 7.9가구 가격 하락
추가 하락 가능성 우려

[서울파이낸스 성재용기자] 지난 1년동안 서울 재건축 아파트 10가구 중 8가구가 가격이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부동산포털 닥터아파트가 지난해 3월18일부터 올해 3월23일 현재까지 서울 재건축 아파트 10만908가구를 대상으로 가격변화를 살펴본 결과 7만9065가구에서 가격이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강남권에서 가격이 하락한 아파트가 많이 나왔다. 6만9067가구에서 가격이 내렸다. 가격이 하락한 가우의 약 87.3%를 차지한다. 자치구별로 강남구(1만9982가구), 송파구(1만9966가구), 강동구(1만8580가구), 서초구(1만539가구) 순으로 많다.

24일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강남구 재건축 가운데 1년 동안 가장 많이 떨어진 아파트는 개포동 현대3차 195㎡로, 1년 간 2억7500만원이 내려 현재 16억5000만원에 매매가가 책정됐다. 개포동 주공1단지 56㎡도 2억5250만원 떨어진 8억9250만원이다.

송파구는 잠실동 주공5단지에서 많이 내렸다. 119㎡는 2억6000만원 떨어져 현재 10억4500만원, 116㎡는 2억5500만원 내려 9억8000만원한다. 강동구는 둔촌주공2단지 82㎡에서 가장 많이 떨어졌다. 1억3500만원 내려 현재 8억원이다. 서초구는 잠원동 한신4차 171㎡와 반포동 주공1단지 105㎡에서 2억원씩 떨어지면서 현재 각각 17억원씩 한다.

이영호 닥터아파트 리서치연구소 소장은 "지난해 3월 이후 개포동 지구단위계획 변경안 보류, 송파구 가락시영 종상향 등이 서울시로부터 제동이 걸렸고 여기에 박원순 시장 당선 후 한강변 재건축 보류 등 재건축 중심으로 규제가 강화됐다"며 "이에 매수심리가 위축됐고 이는 결국 수요 감소로 가격이 내린 것"이라고 분석했다.

비강남권은 영등포구(3826가구), 노원구(2298가구), 용산구(1610가구), 관악구(1104가구), 성동구(690가구), 동작구(280가구), 광진구(140가구), 서대문구(50가구) 순으로 값이 떨어진 아파트가 많다.

특히 노원구, 성동구, 서대문구에서 재건축 추진 중인 아파트 모두에서 가격이 떨어졌다. 현재 노원구에서 재건축을 추진 중인 아파트는 공릉동 태릉현대, 상계동 주공8단지, 월계동 동신 등 3개 단지에 2298가구다. 이 가운데 가격 하락이 가장 큰 곳은 공릉동 태릉현대로 105㎡가 1억1000만원 내려 현재 4억6500만원한다. 79㎡ 역시 7000만원 떨어져 현재 3억3500만원 선이다.

성동구는 옥수동 한남하이츠, 성수동1가 장미 등 2개 단지에 690가구가 재건축을 추진 중에 있다. 이 중 한남하이츠 191㎡가 3억3000만원 떨어지면서 현재 14억2000만원에 매매가가 책정됐다.

이영호 소장은 "최근 공공성 확보 등으로 재건축 규제가 강화되는 추세고 매수심리가 여전히 얼어붙어 거래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이런 추세로 재건축이 답보상태에 빠져있다면 앞으로 추가 하락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