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사들, '판촉비 다이어트' 불구 수익성 악화
제약사들, '판촉비 다이어트' 불구 수익성 악화
  • 강현창·장도민 기자
  • khc@seoulfn.com
  • 승인 2012.03.23 11: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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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제약사, 판촉비·영업이익률 하락세

[서울파이낸스 강현창·장도민기자] 리베이트 규제와 한미FTA 등의 여파로 혹독한 겨울을 보낸 제약업종이 악화일로의 영업환경에 몸살을 앓고 있다.

23일 금감원에 공시된 상장제약사들의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제약사들의 판매촉진비와 영업이익률 감소가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제약사들의 판매촉진비는 2010년과 비교할 때 2011년 약 27% 가량 줄었다. 상장제약사들의 지난해 판매촉진비 지출액은 총 2043억원으로 지난 2010년의 2810억원에 비해 766억 감소한 것이다.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의 경우 전년대비 판촉비 감소폭이 동아제약 145억원, 한미약품 137억원, 동성제약 126억원, 일동제약 75억원, 태평양제약 72억원 등으로 집계됐다.

삼일제약, 대웅제약, 명문제약, 녹십자, 광동제약 등은 55억~2억원 가량 판촉비 지출을 늘렸지만 전체적으로 줄인 곳이 더 많았다. 그 결과 전체 코스피 상장 제약사의 매출액 대비 판촉비비중도 2010년 3.3%에서 2.2%로 1%포인트 넘게 줄었다.

코스닥 상장제약사인 대화제약, 진양제약, 바이넥스 등도 6억~4억원 가량 판촉비를 줄였다.

상장 제약사들이 판촉비 '다이어트'에 나선 이유는 2010년초 도입된 '자율공정경쟁규약'과 2010년 11월부터 시행된 '리베이트 쌍벌제' 영향이 컸던 것으로 풀이된다.

이같은 비용절감에도 불구하고 제약사들의 영업이익률은 더욱 축소됐다. 판촉비 축소로 영업환경이 악화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감사보고서 집계결과 지난 2010년에는 상장제약사의 영업이익률은 11.7% 정도였으나 지난해는 9.0%까지 급감했다. 1000원짜리 약 한 통을 팔면 90원이 남는 셈이다.

코스피 상장사인 부광약품은 2010년 영업이익률이 22.1%였으나 지난해는 7.3%를 기록해 무려 14.8포인트 하락했으며 LG생명과학의 경우 2년 연속 영업이익률 0%라는 불명예를 안았다.

그 밖에 유한양행(14.2%->7.4%), 대원제약(15.2%->9.5%), 안국약품(15.8%->8.7%), 국제약품(7.2%->3.2%) 등이 전년대비 2011년 영업이익률 감소가 두드러졌다.

문제는 제약사 영업환경이 개선될 기미가 안보인다는 점이다. 정보라 대신증권 연구원은 "약가인하 고시까지 실효화될 경우 제약업계 실적악화가 본격화될 것"이라며 "제약업종에 대한 투자의견은 '중립'이며 4월1일 약가인하 발효 이후 업계재편 방향에 따라 투자의견 조정이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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