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덕꾸러기' 청약부금, 가입자 50만명 선 '붕괴'
'천덕꾸러기' 청약부금, 가입자 50만명 선 '붕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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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약부금 가입자, 최고점대비 82% 하락
"4년 이하 갈아타고, 5년 이상 리모델링"

[서울파이낸스 성재용기자] 지난달 전국 청약부금 가입자 수가 관련제도가 정비된 2000년 3월 이후 최초로 50만명 미만으로 감소했다. 분양시장 양극화와 침체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주택청약종합저축 출시로 신규가입 수요마저 사라진 청약부금이 천덕꾸러기 신세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써브는 2012년 2월말 기준 전국 청약부금 가입자는 전월(1월, 50만6261명)보다 8525명 감소한 49만7736명을 기록했다고 22일 밝혔다. 지역별로는 수도권 36만8243명, 지방 5대광역시 8만61명, 기타 지방 4만9432명이다.

전국 청약부금 가입자는 관련 법 규정(주택공급에 관한 규칙 제5조의 3)이 신설된 2000년 3월 말 기준 117만7526명으로 나타났고, 이후 꾸준히 증가해 2001년 183만2146명, 2002년 3월 211만3555명, 2003년 3월 256만8345명에 이어 2003년 12월에는 273만7243명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이후에는 사실상 포화상태에 따른 가입자 감소와 청약통장 사용 및 해지, 만능통장 출시 등이 맞물리면서 매년 10~28%씩 가입자가 줄어 2012년 현재 통장 가입자 50만명 선이 무너졌다. 2월 기준 49만7736명은 가입자 수가 역대 최고였던 2003년 12월 대비 82% 하락한 수준이다.

통장가입기간별로는 5년 이상~10년 미만이 25만1222명(50.5%), 10년 이상이 14만4867명(29.1%)으로, 전체 가입자의 79.6% 수준인 39만6089명이 5년 이상 장기가입자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서울 19만8108명, 경기 13만3855명, 인천 3만6280명 등 수도권이 36만8243명(74%), 부산 등 지방 5대광역시 8만61명(16.1%), 강원도 등 기타 지방이 4만9432명(9.9%)이다.

나인성 부동산써브 리서치팀장은 "현재 가입한 청약부금 통장이 골칫거리라면 중·장기적으로 무작정 보유(유지)하는 것보다는 다각도로 활용방안을 찾는 것이 좋다"며 "4~5년 미만 가입자로서 1~2년 내에 청약할 계획이 없다면 청약부금을 해지하고 공공과 민영, 면적 구분 없이 청약할 수 있는 주택청약종합저축 가입을 고려해 볼만하다"고 조언했다. 통장가입 후 본인의 주거여건·형편 변화에 따라 임대주택은 물론 공공과 민영 물량 청약(신청) 시 유용하게 쓸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청약부금 5년 이상 보유자들은 통장 가입기간에 따라 얻을 수 있는 청약가점(최고 17점)이 있기 때문에 무작정 해지보다는 청약예금으로 리모델링하는 것도 좋다"며 "특히 그동안 수도권 보금자리주택 등 저렴한 분양물량이 주로 공공위주의 중소형으로 공급됐으나 앞으로는 청약예·부금 가입자들이 청약할 수 있는 보금자리주택지구 민영공급 물량 등도 점차 확대될 전망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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