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승 한은 총재, '경기회복속도 빨라지는 느낌' (일문일답)
박승 한은 총재, '경기회복속도 빨라지는 느낌' (일문일답)
  • 황철
  • 승인 2005.03.10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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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승 한국은행 총재는 10일 금통위 개최후 기자 브리핑을 통해 작년말 경기전망 때는 1.4분기가 바닥이고 2.4분기부터 완만하게 회복될 것으로 예상했으나 현재 상황으로는 경기회복이 1분기정도 앞당겨질 수 있다는 느낌이며, 이 경우 올해 경제성장률이 당초 4%에서 더 높아질 수 있다고 밝혔다.

다음은 기자들과의 일문일답.

<>지금의 경기회복 속도는.

-1분기부터 완만한 경기회복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는데 사실은 작년 경기전망 때는 1.4분기를 바닥으로 보고 2.4분기부터 완만하게 회복돼 하반기인 3.4분기부터 본격적인 회복을 이룰 것으로 생각했다.
본격적인 회복이란 연률 5%대의 성장률을 의미한다. 2.4분기까지는 3%대의 성장을 할 것이라고 했는데 지금 우리 경제가 진행되는 모습은 약 1분기 정도 회복시기가 앞당겨질 수 있다는 느낌이다. 경기회복이 앞당겨지면 경제성장률도 당초 4%에서 더 올라갈 수 있다.

<>재경부가 한은과 환율문제를 공조하겠다고 했는데 대한 입장은.

-환율이 중요한 문제다.
기본적으로 미국의 쌍둥이 적자로 인한 달러약세에서 비롯된 세계적인 현상이고 우리나라만의 노력으로는 한계가 있는 게 사실이다.
현재 우리나라 환율은 정상적인 수준을 넘어 지나치게 하락하고 있다.
올해 들어 유로화나 엔화 등의 통화가 2% 이상 절하됐는데 원화는 반대로 3%이상 절상돼 세계에서 절상속도가 가장 빠르다.
한국은행은 정부와 협력해 외환정책을 수행하고 있지만 특별한 교란요인이 없는 한 시장에 맡기고 개입하지 않겠다는 게 기본 입장이다.
그러나, 우리 환율이 합리적인 선을 넘어 시장의 정상적인 룰에 의해 움직이지 않고 투기세력이 개입하거나 외생적인 요인이 작용해서 지나치게 환율이 떨어지는 것을 그대로 방치하지는 않겠다.

<>환율하락에 헤지펀드등 투기세력이 개입했나.

-뭐라 말할 수 없다. 지켜봐야 한다.

<>스무딩오퍼레이션이 너무 약하다는 지적이 있는데.

-합리적으로 움직이는 한 시장에 개입하지 않는다는 데는 변함없지만 투기세력이 개입하고 있다고 판단되면 시장을 바로잡기 위해서는 스무딩오퍼레이션의 정도를 넘어서는 조치도 있을 수 있다.

<>지금 환율시장은 합리적인가.

-더 검토해봐야 한다.

<>아시아 국가들과 환율문제에 대한 공동대처방안이 있나.

-공동대처가 필요하다.
플라자 합의처럼 선진국과 후진국이 협력하는 새로운 형태의 국제협약이 필요하다.
미국은 소비수준을 낮추고 저축을 늘려 쌍둥이 적자를 줄여 달러가치 하락을 줄이도록 노력하고 아시아 각국은 보다 유연한 환율정책을 통해 세계무역 불균형을 해소하는 국제적인 노력을 해야한다.
우리나라도 나름대로 부분적인 노력을 하고 있으나 국제적인 이해관계가 일치하지 않아 실효를 기대하기는 힘들다.

<>아시아 각국이 유연한 환율정책을 쓸 필요가 있다는 말은 중국을 염두에 둔 것인가.

-반드시 중국만 염두에 둔 것이 아니고 일반적으로 세계적인 달러 약세 당사국인 미국과 다른 나라의 협력이라는 차원에서 한 말이다.
특정국을 염두에 두지 않았다.

<>현재의 환율 하락은 중소수출업체들이 버틸 수 있는 상황인가.

-대기업은 피해가 적다.
환율 하락은 2년 넘게 지속돼 왔지만 대기업들이 수출을 주도해 수출은 비교적 잘 되고 있다.
그러나 중기는 고생이 많다.
그렇지만 외환시장에 목표를 정하고 정부나 중앙은행이 개입하는 것은 대외적인 명분도 약하고 부작용을 수반할 수 있다.
외환시장에 정부가 협력해서 외환정책을 추진할 때도 세계적인 원칙을 준수하면서 그 틀에서 문제를 해결하는 방향의 정책수행이 선진국으로서 마땅이 할 일이 아닌가 생각한다.

<>지난 국회에서 달러화가 4월이 되면 강세를 보일 가능성있다고 했는데.

-미국에서 쌍둥이 적자 해소를 위해 노력하고 있고 우리나라 환율이 세계에서 가장 많이 절상돼 그에 대한 반작용이 있을 수 있으며, 3,4월에는 40억달러로 추정되는 외국인 배당금 송금이 있기 때문에 외환 수급면에서 현재와 같은 일방적인 쏠림현상은 시정되지 않겠느냐는 판단을 했다.
지금도 그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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