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금융 1박2일, 문제는 '홍보 부족'
서민금융 1박2일, 문제는 '홍보 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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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명중 3명만 서민금융제도 인지
기관장들 "특단 대책 강구하겠다"

[서울파이낸스 윤동기자] 금융위원회의 서민금융 1박2일 현장점검 과정에서 드러난 가장 큰 문제점은 '홍보 부족'이었다. 관련 제도는 마련돼 있지만 수혜자들이 적고 이들 대부분도 우연히 접하게 되는 등 문제가 심각했다.  

21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김석동 금융위원장은 이번 1박2일 현장점검에서 대전, 광주, 창원, 대구, 원주 등 5곳의 지방 현장을 방문하면서 서민금융제도에 대한 애로사항을 청취했다.

지방 금융현장에서 가장 많이 제기됐던 애로사항은 서민금융제도에 대한 홍보 부족이었다. 1박2일 행사 일정 중 총 4곳에서 간담회를 가졌는데 참석자의 대부분이 이같은 문제를 언급했다.

현재의 서민금융지원제도의 주된 홍보방안은 지하철이나 버스 광고다. 그러나 상당수 사람들은 이같은 사실을 인지하지 못했고 설령 알고 있더라도 자신이 대상이 되는지 모르는 경우가 다반사였다.

단적인 예로 박선희(여, 40)씨는 "굉장히 좋은 제도인데 너무 늦게 알았다"며 "일찍 알았으면 빚이 이렇게 늘어나지 않았을 것"이라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광주의 고광중(남, 41)도 "좋은 제도인데 주위의 10명 중 2명밖에 모른다"고 지적했다.

창원지역 간담회에 참석한 최혜범 창원대 교수도 "현행 서민금융제도에 대해 홍보가 부족하다"며 "지방에 있는 관련 기관들도 지방 서민 대상으로 서민금융제도를 알리는데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장영철 한국자산관리공사 사장은 "서민금융 지원제도를 모르는 국민이 68%나 된다는 자료가 있다"며 "알린다고 알렸는데 아직 부족하다"고 인정했다.

이에 금융당국과 서민금융 기관장들은 특단의 대책마련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주재성 금감원 부원장은 20일 오전 창원 간담회에서 "어제부터 홍보 부족 얘기가 많이 나온다"며 "향후에는 대출상담 시 새희망홀씨 뿐만 아니라 바꿔드림론이나 미소금융의 대상이 되는지 여부를 따져보고 안내하는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이종휘 신용회복위원회 위원장도 19일 "지금까지 하던 식으로는 (홍보에) 대단히 어려움이 많다"며 "인식전환을 해서 획기적으로 이런 좋은 제도를 널리 알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만들어야겠다. 서울로 돌아가면 바로 강구토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와관련 김 위원장도 "제도만 만들어놨으니까 문제가 해결 될 거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현장에 오니까 이런 어려움이 있었는지 알게 됐다"며 "1박2일 일정 동안 계속 홍보 문제가 나올 만큼 상황이 안 좋다. 특단의 대책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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