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드] '강력매수' 보고서는 매도 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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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일 종가 9곳 중 8곳 상승

[서울파이낸스 양종곤 한수연기자] '강력매수' 보고서가 나오면 주식을 팔아라는 시장 속설이 현실과는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 속설은 증권사 분석 보고서가 특정 종목에 투자 권유 강도가 가장 높은 '강력매수(적극매수)'를 제시할 경우, 개인투자자들이 해당 종목에 뛰어들지만 오히려 기관은 반대로 팔 가능성이 높아 해당 주가는 결국 하락한다는 시나리오로부터 출발했다.

하지만 대부분 주가는 오히려 '강력매수' 제시를 기점으로 상승세로 전환됐다. 보고서가 투자수요를 이끈 측면도 있지만 결과적으로 증권사의 분석이 상당부분 적중했다는 얘기다.

14일 본지가 지난 2011년 상반기 각 증권사의 '강력매수' 보고서 9개를 살펴본 결과 보고서 당일 주가가 하락한 종목은 1개에 불과했다. 보고서가 나온 시점에 9개 종목의 평균 주가 상승률은 4.2%에 달했다.

지난 2011년 2월10일 현대증권은 SBS에 대해 강력한 턴어라운드가 지속될 것이라며 적극매수(강력매수) 보고서를 냈다. 이날 보고서는 장 개시 전 시장에 공개됐고 주가는 6.15% 상승마감했다.

같은 해 4월20일 유진투자증권은 신성델타테크에 대해 무상증자 결정에 따라 강력매수를 제시했고 이날 주가는 전날보다 5.96% 상승했다.

이외에도 메리츠화재(0.49%), 유비벨록스(1.02%), 케이피케미칼(4.07%), 삼익THK(4.07%), 이지바이오 (3.98%), 오리온(4.02%) 등이 보고서발표 당일 주가가 상승했다. 코오롱인더스트리만이 당일 0.99% 하락마감했다.

보고서 효과 역시 '단기 약발'에 그치지 않았다. 증권사가 보고서를 낸 후 해당 증권사가 다시 다음 보고서를 내기까지 주가 추이를 살펴본 결과 9개 종목 중 7개 종목의 주가가 상승세였다. 적어도 해당 증권사가 다시 보고서를 내기 전까지는 상승 강도를 유지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지난해 4월13일 NH농협증권이 오리온에 보고서를 쓴 날 오리온 종가는 40만1000원이었다. 이후 5월4일 다시 NH농협증권이 보고서를 쓸 당시 주가는 44만6500원으로 상승했다. 코오롱인더스트리도 보고서가 나온 시점 종가는 2만6350원이었지만 다음 보고서를 낸 시점에 주가는 3만4550원으로 올랐다.

반면, 신성델타테크와 케이피케미칼은 당시 보고서 주가를 유지하지 못하고 소폭 하락했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매수에 팔아라'는 속설은 선행매매가 있다는 전제로 나온 것으로 추격매수를 자제하라는 정도로 받아들이면 될 것 같다"며 "강력매수가 갖는 의미는 가장 강한 투자 권유단계이긴 맞지만 연구원별로도 다르게 적용하는 경우가 많아 통계를 일반화시키기에는 어려울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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