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내집마련 기간 '12년'…집값하락에 2년 단축
서울 내집마련 기간 '12년'…집값하락에 2년 단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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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보다 2년 2개월 감소 

[서울파이낸스 신경희기자] 국내외 경기 악화로 주택 시장이 위축되면서 지방을 제외한 서울 수도권 지역의 아파트 값이 장기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산술적으로 내집마련을 위해 소요되는 기간은 줄었다.

전국의 2인이상 가구당 월평균소득 388만원을 기준으로 서울서 내 집 한 채를 마련하는데 소요되는 기간은 총 12년으로 2009년에 비해 2년2개월 단축됐다. 반면 전셋값이 오르면서 서울에서 전셋집을 마련하는데 소요되는 기간은 2009년과 비교해 5개월 늘어난 5년9개월이 소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7일 부동산114가 2011년 4분기 기준 통계청의 전국 가구당 월평균소득과 서울의 아파트 한 채당 평균 매매가격을 비교하여 내 집을 마련하는데 소요되는 기간을 따져본 결과 12년 정도가 걸리는 것으로 조사됐다.

여전히 다른 지역에 비하면 압도적으로 내 집 마련에 필요한 기간이 길지만 2009년 말 같은 분석 기준의 결과치인 14년 2개월과 비교하면 2년 2개월이나 단축됐다. 2년간 서울 수도권 아파트값이 내린 반면 월평균소득은 소폭 올랐기 때문이다.

2009년 말 기준 5억8463만원이던 서울의 평균 아파트값은 2012년 현재 2472만원 낮아져 평균 5억5990만원으로 나타났고 월평균 가구소득은 2009년과 비교해 13% 정도 증가했다.

전국 가구당 월평균소득과 각 도시별 평균 아파트 매매가격을 기준으로 분석해보면 △경기 지역은 내 집 마련에 6년 5개월이 소요되는 것으로 나타났고 △인천은 5년 정도 걸린다. 수도권에서 내 집 마련을 위해 소요되는 기간은 2009년과 비교해 모두 단축됐다.

단, 전국 2인이상 가구당 월평균소득 388만3351원을 매월 전부 저축한다고 가정할 때의 수치이기 때문에 실제로는 상당 기간이 더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반면, 매매가격이 상승한 지방에서는 내 집 마련하는데 소요되는 기간이 오히려 늘었다. 국지적 수급불균형이 해소되는 과정에서 주택가격이 최근 크게 올랐고 전셋값 급등에 따른 매매수요 전환과 개발호재 등이 맞물려 수도권과 달리 아파트값이 상승했다.

지방 주요 도시의 경우 전국 가구당 월평균소득의 증가치보다 아파트 한 채당 평균 매매가격이 더 큰 폭으로 상승해 내 집 마련을 위해 모아야 하는 금액은 물론 소요 기간이 늘었다. △부산 4년 11개월 △대전 4년 7개월 △울산 4년 2개월 △대구 4년이 각각 소요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2009년에 비해 부산은 9개월, 대전은 7개월이 더 늘어난 상황이다.

전국 기준으로는 6년 1개월이 소요되는 것으로 나타나 2009년에 비해 6개월 단축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은 내 집 마련을 위해 필요한 소요기간이 줄었지만 지방의 집값 상승으로 소요기간이 길어지면서 평균적으로는 크게 단축되지 않았다.

전셋값이 오르면서 아파트 전셋집을 마련하려면 수도권과 지방 모두 2009년보다 오래 걸리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셋값이 전국 대부분의 지역에서 가파르게 상승한 가운데 전셋집을 마련하기 위해 모아야 하는 금액도, 전세금을 장만하기 위해 소요되는 기간도 모두 늘었다.

지역별로 △서울 5년 9개월 △경기 3년 5개월 △부산 3년 2개월 △대전 2년 11개월 △대구 2년 10개월 △울산 2년 9개월 △경남 2년 5개월 △인천 2년 5개월이 소요된다. 집값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낮아지고 가계부채 부담 등으로 인해 주택 구매심리가 위축되면서 임대수요가 늘고 전셋값이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어 소요기간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전국 기준으로는 전셋집 마련에 3년 4개월이 소요돼 2009년에 비해 5개월이 더 소요된다. 2009년보다 소요기간이 가장 많이 늘어난 도시는 부산으로 2009년에 비해 7개월이나 더 월평균소득을 꼬박 모아야 가능하다.

김은선 부동산114 선임연구원은 "수도권을 중심으로 주택시장의 약보합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집값 하락은 한편으로 내집마련의 기회가 될 수 있다"며, "소득 전액을 저축해도 상당 기간이 소요되는 만큼 대출을 이용해야 하는 부담이 있고 가격이 낮아졌다고는 해도 서울 수도권 지역은 가격 진입 장벽이 있지만 집값이 하락하면서 저가 급매물을 이용한다면 내 집 장만을 고민해 볼 만 하다"고 말했다.

이어 "매수시장이 위축돼 좋은 매물을 고를 수 있고 물건이 많은 곳은 가격 협상 경쟁력도 가질 수 있다"며, "주택 공급이 많지 않고 최근 전셋값이 급등해 부담이 커진 곳이라면 무주택자의 경우 저평가된 아파트를 선별해 내 집 마련을 점검해본다면, 큰 폭은 어려울 수 있지만 경기 회복 시 가격 조정을 기대해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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