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은 '변신 중'…3세 경영전환 '신호탄'?
삼성은 '변신 중'…3세 경영전환 '신호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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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 합병·지배구조 변화 등 체질변화 나서

[서울파이낸스 나민수기자] 최근 삼성전자에서 LCD 사업부를 분사시키는 등 삼성그룹 내에서 크고 작은 변화들이 나타나고 있다. 이에 일각에서는 '3세 경영 본격화'를 알리는 신호탄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그룹은 지난해 말부터 글로벌 시장 공략을 위한 조직 재정비 작업에 돌입했다.

삼성전자는 최근 디스플레이 사업의 경쟁력 강화 차원에서 LCD 사업부를 분할, 가칭 '삼성디스플레이'라는 독립 법인을 출범시키기로 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오는 4월1일 설립이 마무리되면 다시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SMD)와 합병하는 과정을 밟을 계획이다. 또 지난 2004년 소니와 함께 설립했다 최근 합작관계를 청산한 S-LCD도 새로 만들어지는 디스플레이 계열사에 흡수될 예정이다.

또한 삼성전자는 새로운 사업인 바이오의약품 사업에도 뛰어들었다. 바이오의약품 사업은 삼성그룹이 꼽은 신수종사업의 하나이며, 이를 담당할 삼성바이오로직스에 삼성전자는 1200억원을 출자해 지분 40%를 확보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삼성그룹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는 삼성에버랜드의 대규모 지분 구조 변경도 예고돼 있다.

한국장학재단 보유 삼성에버랜드 주식 4.25%와 삼성카드가 보유하고 있는 주식 중 3.64% 등 내달까지 주인이 바뀔 에버랜드 지분은 총 7.89%에 달한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삼성전자의 변화와 삼성에버랜드의 지분 구조 변동 등은 삼성그룹의 틀을 바꾸기 위한 신호로 받아들이고 있다.

반면 또다른 일각에서는 지주회사로 탈바꿈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으며, 또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 등 3세들의 경영체제를 염두에 둔 움직임이라는 시각도 나온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애널리스트 지난 5일 '삼성그룹의 지배구조 변화의 윤곽이 가시화될 듯'이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삼성그룹이 향후 3~4년내에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하고 이후 지주회사 분할을 통해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등 3세 경영인 대상으로 계열 분리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3세 경영이 정착되기 위해서는 기존 사업뿐만 아니라 무엇보다도 미래 삼성의 성장을 이끌 수 있는 신수종사업의 성과가 필요하다"며 "삼성이 최근 2차전지 바이오 의료기기 등 신수종 사업에서 성과를 내고 있는 것도 3세 경영 정착화와 무관하지 않다"고 분석했다.

특히 최근 이맹희 전 제일비료 회장이 이건희 회장을 상대로 상속분 반환청구소송을 제기하는 등, 삼성그룹의 3세 경영체제에서 이같은 일이 발생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라도 지배구조 변화를 서두를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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