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中日 공동 통화 도입 시급"-한국경제연구소 황동원 연구위원
"韓中日 공동 통화 도입 시급"-한국경제연구소 황동원 연구위원
  • 서울금융신문사
  • 승인 2005.03.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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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국은행의 외환 보유고 통화 다변화 관련 보고서가 국제 외환 시장에 전해지면서 달러화가 가치가 크게 출렁이는 모습을 보였다.

비록 한국은행의 긴급 진화로 사태는 어느 정도 진정되는 분위기를 보이고 있지만 국제 자본 시장이 매우 불안한 상태에 있음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가 아닌가 싶다.

국제 자본 시장이 한국의 중앙은행 목소리에 이렇게까지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는 것은 달러화가 그만큼 기축 통화로서 신뢰성을 의심받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이번 사태의 진원지인 한국은 말처럼 쉽게 달러화 자산을 처분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대외 거래 비중이 높은 우리의 현실을 감안할 때 전세계 결제 대금의 절반 이상을 담당하고 있는 달러화와 우리 제품의 최대 수요처인 미국을 저버릴 수 없기 때문이다.

다만 최근 들어 심화되고 있는 달러화의 변동성 확대로 한국은 물론 아시아 지역 국가들의 경제적 어려움이 커지고 있어 국가간 정책 공조 필요성이 증대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특히 아시아 지역의 달러화에 편중된 역내 실물? 자본 시장 구조를 개선할 수 있는 대안으로 논의되고 있는 것이 바로 아시아 지역 공동 통화 도입이다.

이와 관련해 지난 22일 ASEAN +3(韓中日) 국가들의 중앙 은행과 재무부 관리들이 정책 공조를 위해 아시안 벨라지오(Bellagio)를 결성하기로 했다.
이는 유럽의 화폐통합을 이끌었던 벨라지오 그룹에서 차용된 것으로 아시아 공동 통화 도입 논의가 향후 보다 적극화될 것임을 시사하는 것으로 판단된다.

현재로서는 아시아 지역 공동 통화로 아시아 지역의 교역과 자본 이동의 중심에 있는 일본과 중국간 공동 통화인 엔민폐(Yenminbi) 도입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다만 공동 통화 도입은 유로화 출범 사례를 통해서도 알 수 있듯이 경제 통합의 마지막 단계로 인식될 만큼 복잡한 단계를 거쳐야 한다.

특히나 아시아 지역은 경제성장률, 물가, 금리 등이 유로 지역에 비해 국가간 격차가 크고 향후 동북아 경제 통합과 관련해 중국과 일본의 주도권 문제도 갈등의 소지가 있어 아시아 공동 통화 도입은 단기적으로 해결될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

그럼에도 아시아 공동 통화 도입의 필요성에는 역내 국가들이 어느 정도 공감대를 형성하고있고 한국이 中-日간 갈등 요인을 해소할 수 있는 중재자 역할에 적극 나선다면 공동 통화 도입 시기는 앞당겨 질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원화가 아시아 공동 통화에 포함될 경우 한국은 달러화의 변동성에 따른 위험 요인을 완화하는 것은 물론 아시아 지역의 경제 협력에서의 주도권 확보에 긍정적 효과가 기대된다.

따라서 우리 정부은 아시아 공동 통화 논의에 적극 참여하여 아시아 지역 경제 통합 및 달러화 리스크 확대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하는 것이 시급하다.

기업들도 중국 진출 리스크 확대에 대응하기 위해 단계적으로 중국의 환율 변동성이 증대에 따른 환위험 관리 체제를 구축하도록 해야 한다. 또 가격 변동에 대한 비탄력적인 제품 생산을 통해 중국 내수 시장 공략을 적극화할 필요가 있다. 위앤화 평가절상에 따른 중국내 자산 가치 상승이 기대되는 만큼 위안화 표시 자산 투자도 적극 고려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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