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부유층, 자산관리 전략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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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자산선호 현상 뚜렷…해외·파생상품 "별로"
대형주·간접투자 '1순위'…목표수익률 5~15%

[서울파이낸스 강현창기자] 부유층의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주식보다는 예금을 선택했으며 직접투자보다는 대형주 중심의 간접투자를 선호하면서 15%를 넘지 않는 목표수익률을 설정하는 것이 부유층의 자산관리법으로 드러났다.

29일 한국은행의 거액 계좌 수 및 개인금융자산, 통계청의 가계동향조사, 국세청의 수입 규모별 분포, 하나금융연구소의 자료 등에 따르면 2011년 기준으로 금융자산 10억원 이상을 보유한 부유층 인구는 14.8만명으로 추정되며 2012년에는 15.9만명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자산 기준 부유층 인구 수는 2011년 유럽재정위기 등으로 경기 불확실성이 증가하자 전년대비 10%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2012년에는 경기부진이 지속되면서 안전자산인 예금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질 것으로 보여 전년대비 7% 정도 증가할 것으로 판단했다.

이에 하나금융경영연구소가 2011년 11월 중순부터 약 1달간 하나은행 PB고객을 대상으로 금융자산 10억원 이상을 보유한 부유층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2011년 부유층 금융자산은 429조원으로 추정됐다.

이 가운데 예금 비중이 높은 은행의 자산규모는 전체의 55%인 237조원을 기록하고 주식 투자 중심으로 운용되는 증권의 자산 규모는 약 32%인 139조원인 것으로 추산되었다.

설문결과에 따르면 은행, 증권사, 보험사 등 3개 금융회사에서 자산관리 서비스를 받는 사람이 43%로 가장 높고 은행에서만 자산관리 서비스를 받는 사람도 28%로 높게 나타났다. 그 다음으로 은행과 증권사, 은행과 보험사 등이 각각 14%, 11%를 차지했다.

금융권역별 거래 금융회사를 살펴보면 평균적으로 은행 1~3개, 증권사 1~2개, 보험사 1~2개 정도의 금융회사에서 중복하여 자산관리 서비스를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거래 금융회사의 개수 기준으로 살펴보면 은행의 경우 1개 27%, 2개 39%, 3개 24% 등으로 나타나 특정 은행에 자산을 집중하지 않고 다수 은행으로 분산한 반면 증권사의 경우 1개 78%, 2개 19% 등을 기록해 특정 증권사에 집중하는 경향을 보였다.

▲ 출처 : 하나금융경영연구소

투자선호도를 보면 구체적 자산별로 예·적금, 국내펀드, 국내주식 순으로 나타났으며,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안으로 해외주식, 해외펀드, 파생상품 등에 대한 선호도는 5% 미만의 현저히 낮은 수준을 보였다. 유로존 재정위기와 선진국 경기둔화 우려 속에 상대적으로 견조한 국내 펀더멘탈이 부각되면서 해외자산보다는 국내자산에 대한 선호가 높게 나타난 것이다.

투자방법으로는 직접투자보다 펀드 등의 간접투자를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총자산규모별로 살펴보면 50억원 이상을 보유한 부유층에서는 예금 비중이 46%로 가장 높고 국내펀드 18%, 국내주식 16%, 채권형 상품 11% 순을 기록했으며, 50억원 미만을 보유한 부유층군보다 예금, 채권형 상품, 국내주식 등에 대한 선호가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부유층들의 2011년 금융자산에 대한 투자성과를 살펴보면 응답자의 51% 가량만이 이익을 실현한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수익률 10% 이하를 기록한 경우가 전체 응답자의 46%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한 반면, 10% 이상의 손실을 기록한 부유층이 30%에 달했다.

금년도 금융자산의 목표 수익률에 대한 설문에서는 절반 이상의 응답자들이 5~10% 수준을 기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위기 국면의 장기화 전망 속에 경기둔화에 대한 우려가 확대되면서 자산규모와 상관없이 목표 수익률을 보수적으로 설정한 것이다.

주식 관련 자산에 투자하는 방식에 있어 직접투자와 간접투자 비율은 각각 40.6%와 59.4%로 나타나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투자를 선호하는 경향을 보였다. 금년도 주식투자에 있어서는 전체 응답자의 75.1%가 5~15% 수준을 목표 수익률로 설정했다.

현재 보유하고 있는 주식과 향후 관심종목은 자산규모, 연령, 거주지와 상관없이 모두 70% 이상이 대형주를 1순위로 꼽았으며 60대 이상, 총자산 50억원 이상, 강남3구 거주 부유층을 중심으로 상대적으로 대형주 선호도가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2순위 종목으로는 중소형주가 지목되었는데, 이는 작년 하반기 증시급락으로 내재가치 대비 저평가된 일부 중소형주에 대한 관심이 확대된데 기인한 것이라는 게 하나금융경영연구소의 분석이다.

한편, 현재 주식 투자를 하고 있다고 응답한 경우가 전체의 72.8%로 나타난 것과 달리, 향후 주식투자에 대한 관심은 그보다 3.9%포인트 하락하면서 부유층들의 주식 선호도는 다소 축소될 것으로 보인다.

도철환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유로존 재정위기 등으로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직접투자보다 간접투자 방식을, 증권투자보다 예금 등의 안전자산을 선호하는 현상이 강화되고 있다'며 "그러나 부유층의 목표수익률이 플러스 방향인 것은 향후 경기가 금년보다는 다소 개선될 것이라는 인식을 보여주는 긍정적인 신호"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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