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업계 부가서비스 축소는 '벼랑끝 생존술'
카드업계 부가서비스 축소는 '벼랑끝 생존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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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른 수건도 다시 짜라"
요즘 신용카드사 임직원들에게 떨어진 특명이다. 금융당국의 규제 강화에다 카드 수수료율 차별을 금지하는 법안까지 통과되자 카드업계는 벼랑 끝 각종 생존술을 내놓고 있다.

카드사들은 지난해 2조원 가량 순이익을 거뒀으나 올해는 적자 전환을 우려한다. 현금서비스, 카드론 등 신용대출 규제에 가맹점 수수료율 일괄 인하까지 겹쳤기 때문이다.

2003년 카드대란 이후 가장 힘든 한 해가 될 것이라는 게 업계의 공통된 시각이다.

여신금융협회 관계자는 29일 "각종 시뮬레이션을 돌려보면 올해 영업 적자 전환이 불가피한 측면이 많다"며 "부실 카드사가 속출할까 봐 우려된다"고 말했다.

경영난이 우려되자 카드사들은 마케팅 등 사업비 축소는 기본이고 심지어 종이 한 장까지 줄이려고 몸부림친다. 최근 들어 고객 명세서 또한 우편이 아닌 이메일 등으로 대거 바꾸고 있다.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로 인한 막대한 적자를 메우는 데 이런 노력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카드사들이
그동안 무차별적으로 제공했던 부가 서비스 축소 카드를 꺼내 든 이유다.

가장 간단한 방법은 현금으로 이용할 수 있는 포인트, 캐시백 등 적립을 크게 줄이고 할인율 또한 낮게 조정하는 것이다.

현대카드의 `신협-현대카드C'는 4월부터 M포인트 적립률을 0.5%에서 0.3%로 하향 조정한다.

현대카드의 `굿모닝신한증권 명품 CMA 체크카드'는 4월부터 스타벅스, CGV, GS칼텍스, 놀이공원 이용에 따른 캐시백 지급을 중단한다.

삼성카드는 9월부터 My패밀리서비스의 기념일 추가 적립 제외 대상을 무이자 할부 이용금액, 국세 납부액, 기프트카드 구매금액을 넣기로 했다.

외환카드는 `대한항공 스카이패스 카드', `아시아나클럽 카드'를 무이자 할부로 이용하면 마일리지 제공을 6월부터 하지 않는다.

KB국민카드는 4월부터 전월 이용액 산정 때 현금서비스를 뺀다. 주유ㆍ통신ㆍ대중교통 서비스 이용에 대한 전월 이용액 기준이 20만원 이상에서 30만원 이상으로 늘어난다.

롯데카드는 `인피니트', `다이아몬드', `스카이패스 플래티넘' 등에 롯데호텔 객실을 30% 할인해줬으나 7월부터 25%로 낮춘다.

모든 품목에 대해 25% 할인했던 `삼성 지엔미카드'도 5월부터 커트와 드라이 등은 제외하기로 했다.

현대카드의 `the Purple' 회원의 현대카드 에어라운지 입장 가능횟수가 현재는 제한이 없으나 5월부터 월 3회로 변경된다.

신한카드는 `BC체크플러스 미래든', `BC체크클러스 레저'의 영화 예매 시 전월 이용액을 따지지 않고 1천500원을 할인해줬으나 4월부터는 사정이 달라진다. 전월 이용액이 10만원 이상일 경우만 할인혜택을 제공하는 것이다.

롯데카드는 4월부터 `롯데시네마 멤버십카드' 회원이 전월 20만원 이상을 써야 관람료 3천원을 할인해준다. 기존에는 15만원만 써도 됐다.

외환카드는 놀이공원ㆍ외식ㆍ할인 서비스를 오는 6월부터는 전월 실적 30만원 이상인 경우에만 제공한다. 주요 백화점 및 할인점 할인서비스도 전월 실적 10만원 이상에서 20만원 이상으로 강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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