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기업, 1년에 3개씩 '문어발식' 계열 확장
국내 대기업, 1년에 3개씩 '문어발식' 계열 확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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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위 "10대 기업이 몸집불리기 가장 적극적"

[서울파이낸스 김효선기자] 우리나라 대기업들이 계열사를 1년에 3개씩 늘려온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 2007년 4월부터 4년 동안 35대 기업의 계열사를 조사한 결과 652개의 신규 계열사가 생기고 259개 회사가 흡수 합병 등을 통해 없어졌다고 밝혔다.

대기업 계열사는 1년에 2.8개씩 증가했으며, 특히 10대 기업들이 몸집 불리기에 적극적이었다. 기업 순위 5~10위까지 대기업은 계열사를 20.7% 늘렸고 1~4위까지 대기업의 계열사는 14.1% 많아졌다.

지난 4년 동안 계열사가 가장 많이 늘어난 회사는 포스코로 지난 2007년 23개였던 계열사가 61개로 롯데와 SK, LG, GS가 뒤를 이었다. 지금 현재 계열사를 가장 많이 보유한 대기업은 SK가 86개이며 삼성과 롯데가 78개, GS가 76개 순이다.

새로 만들어진 계열사 652개 가운데 총수 일가가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회사는 43개, 지분 보유율이 90%를 넘는 곳도 13군데나 됐다.

비제조업 또한 75%가 진출해서 방송과 부동산업, 운송업 등이 주를 이뤘다. 모기업과 관련된 분야에 진출한 경우는 절반 정도다.

23%는 사업 조직을 재편한 계열사로 대형 건설사의 명목상 회사, 페이퍼 컴퍼니도 4군데가 포함됐다. 20%는 새로운 분야에 진출해 녹색기술산업 등 신성장동력 분야에 집중됐다.

반면 중소기업의 영역을 침범한 대기업 계열사도 적지 않았다. 전체 652개 신규 계열사 가운데 30곳이 중소기업 영업 분야에 진출했다.

이 업종은 동반성장위원회에서 선정한 중소기업 적합업종과 최근 이슈가 됐던 식·음료업과 수입품 유통업 등이 중심이다. 효성이 4개사, SK와 롯데, 동양이 각 3개사, 삼성 LG 포스코가 2개사씩 중소기업 영업 분야에 계열사를 만들었다.

공정위는 "출자총액제한제 폐지 후 2년간 계열사 증가율은 폐지 전과 비슷하다"며 "대기업집단 문제의 핵심은 계열사 수 증가보다 계열확장 과정에서 발생하는 총수일가의 사익추구나 중소기업영역 잠식"이라고 강조했다.

공정위는 앞으로 대기업집단에 대해 일감 몰아주기 등 불공정행위 감시 강화, 총수일가 사익추구 점검, 사회적 감시시스템 확충, 대기업 자율의 내부 견제장치 마련, 엄정한 법집행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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