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 어윤대 회장, 황급히 행사장 떠난 까닭은?
KB 어윤대 회장, 황급히 행사장 떠난 까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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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G생명 인수논란 차단 포석인 듯

[서울파이낸스 이종용기자] "오늘은 재단이사장님으로 오셨으니까 다른 질문은 받지 않겠습니다. 지난주에 회장님께서 많은 말씀을 하셨으니까···"

어윤대 KB금융지주 회장이 27일 오후 KB금융지주 명동 본사에서 열린 '소방가족 장학증서 수여식' 행사에 참석 한 후 황급히 행사장을 떠났다.

KB금융 측은 "어 회장이 KB금융공익재단 이사장 자격으로 참석했기 때문에 그 외 질문은 받지 않는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지만, 업계에서는 최근 ING생명 인수추진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KB금융 내부 현안은 물론 경제 전반에 대한 사견을 공개석상에서 거리낌없이 피력해 온 그간 행보와도 적잖은 차이를 보인다.

앞서 어 회장은 지난 22일 컬링연맹 후원식에서 "ING생명 인수에 관심이 있지만 (아시아·태평양사업 부문) 전체를 다 판다고 하면 파트너를 구해야 한다"며 "삼성생명이 아시아 지역에 진출하는데 우리랑 같이 하자면 받아들일 용의는 있다"며 '러브콜'을 보낸 바 있다.

KB금융 관계자는 "삼섬생명 관련 발언은 어윤대 회장이 먼저 꺼낸 얘기가 아니라, 기자들의 질문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설명했으나, 구체적인 사명까지 거론된 이상 업계의 관심은 두 회사의 컨소시엄 구성으로 모아졌다.

삼성생명도 다음날 ING생명 아태 사업부문 인수 관련 보도에 대한 한국거래소의 조회공시 요구에 대해 "해외사업 확대 전략의 일환으로 ING생명 아태 사업 인수에 관심을 갖고 검토 중"이라고 답변한 바 있다.

결국 어 회장이 삼성생명이 제안을 하면 받아들이겠다고 밝혔고, 삼성생명이 화답한 상황에서 누가 먼저 제안할 것이냐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은행과 보험업계에서 선두권을 달리고 있는 두 회사가 파트너 제안 시기를 재면서 자존심 싸움을 벌이는 것 아니냐는 분석까지 나오고 있다.

이와관련 금융권에서는 두 회사의 ING생명 공동 인수는 서로에게 득이될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KB금융은 KB생명이 업계 하위에 머물러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간절한 상황이고, 국내 1위 생명보험사인 삼성생명은 ING생명 인수를 통해 아시아 시장 진출이 용이하기 때문이다.

한편 이날 장학증서 수여식에서 어 회장은 "KB금융공익재단에 편입된 금액이 매년 200억씩 늘고 있으며, 그 이자배당으로 장학금 사업을 한다"면서 "절대금액은 적지만 앞으로 장학금액은 더 많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른 많은 분야의 학생에 대한 지원보다도 소방가족 등에 대한 특화된 분야에 꾸준한 지원할 하는 것이 재단 이사회의 뜻이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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