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外人 天下-1] 나라별 투자자금 속성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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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미계 자금이 '절반'…장기투자 성향

[서울파이낸스 양종곤기자] 외국인투자자들이 연초 국내증시 상승의 주역으로 떠올랐다. 연초부터 10조원 이상 주식을 사들이며 증시 상승을 이끌고 있기 때문이다.

외국인의 자금은 증시의 변곡점 역할을 한다. 이들의 자금 유출을 통해 증시는 웃고 울 수 밖에 없다. 지난해 1월 기준으로 전체 시가총액은 30.8%에 달할 정도로 영향력도 커졌다. 지난 24일 기준으로 10조원 넘게 순매수하며 '위력'을 뽐내고 있다.

27일 SK증권에 따르면 현재 외국인은 영미계, 서유럽계, 조세회피지역, 중동 및 아시아, 기타계 5부분으로 나눌 수 있다. 이중 미국, 영국,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등의 영미계가 절반(55.1%) 이상을 차지한다.

영미권의 자금 특징은 보다 장기적인 성향을 가지고 추세적으로 움직인다는 데 있다. 특히  글로벌 경기시각 등 펀더멘털로 투자기준을 세운다. 이들의 흐름을 볼 수 있는 지표는 통상 ISM제조업지수가 꼽힌다.

영미계 자금의 경우 상승 추세일 때 순유입이 지속되는 성향을 보인다. 영미계 자금이 ISM지수에 1~2개월 선행하고 있어서다.

반면 서유럽계는 영국을 제외한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등 유럽 주요국가를 통칭한다. 장기적인 상향을 갖는 것은 영미권과 동일하지만 최근 유로존 위기가 부각되며 자금 유입 지속성은 둔화되고 있는 양상이다.

자금흐름을 보기 위해서는 벨기에 제조업 경기 기대지수와 STOXX 은행지수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특히 제조업경기 기대지수는 유로존 경기에 선행하고 있는데 지난해 지수가 둔화되며 유럽계 자금 유출이 확인됐다.

조세회피지역은 전체 비중 8%로 낮지만 지수 변동성을 일으키는 '주범'으로 꼽힌다. 룩셈부르크, 케이만아일랜드 등의 국가에서 유입되는 자금인데 이는 미국, 유럽 등의 헤지펀드 자금으로 시장은 분석 중이다.

이를 파악하기 위해서는 S&P500지수 옵션의 내새 변동성 지표인 VIX지수를 항상 살펴봐야 한다. 이 지수 상승은 주식의 위험도가 높아짐을 의미한다. 올해 1월 유로존 불확실성이 완화되고 지수가 미국 신용등급 강등 이전 수준으로 하락하며 매수세로 전환된 전례가 있다.

고승희 SK증권 연구원은 "영미계, 서유럽계와 달리 장기 투자보다는 레버리지를 통한 투기적인 성격이 강하다"며 "이들로 인해 시장의 변동성이 높아지는 특징이 있다"고 말했다.

반면, 중동 및 아시아 자금은 규모는 작지만 국내 증시 '우군'이다. 특히 지난 2009년 금융위기 이후 대외불확실성이 짙어짐에도 중국, 싱가포르 등 신흥국의 국부 펀드 자금이 계속 국내 증시로 들어오고 있다. 단, 전체 비중 14.7%로 규모가 크지 않아 영향은 제한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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