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주, 호재는 작고 악재는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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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4월 약가인하…"보수적으로 접근해야"

[서울파이낸스 장도민 윤동기자] 제약주가 호재보다는 악재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는 모습이다. 전문가들도 제약주에 대해 당분간 보수적 관점으로 접근할 것을 조언했다.

14일 시장에서 의약품 업종은 전일대비 0.05% 약보합세로 마감했다. 전일 가정상비약을 슈퍼 판매할 수 있도록 한 약사법 개정안이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법안 심사소위를 통과했지만 오히려 주가는 하락했다.

먼저 이번에 통과된 개정안은 감기약과 두통약, 파스 등 가정용 상비약을 약국 밖에서도 판매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골자다.

그러나 품목수는 타이레놀과 부루펜시럽 등 일반 의약품 20개 이내로 제한됐다. 전문가들은 20개 의약품의 경우 제약사의 주력 상품들도 아니고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미미해 큰 실적 향상을 이끌어 내기는 어렵다는 반응이다.

하태기 SK증권 연구원은 "일반 의약품을 많이 제조하는 업체의 경우 일부 조정이 있을 수 있고 플러스 요인임은 분명하다"면서도 "당장 주가에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제약주 약세의 주된 요인은 오는 4월 시행이 유력한 약가인하제 때문이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신약과 필수의약품 등을 제외한 모든 약의 가격을 현재의 22% 정도로 인하된다. 또 제네릭(복제약)의약품의 약가는 기존 오리지널의약품의 53.55% 이하로 더 떨어지게 된다.

실적 감소폭도 상당할 전망이다. 보건복지부도 제약업계 전체의 매출감소액이 연간 1조7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업계에서 가장 규모가 큰 동아제약의 매출이 1조원에 못미친다는 점을 감안하면  업계 전반에 적잖은 타격이 불가피하다.

약가인하로 인한 실적감소에 대해서는 각 회사마다 영향이 달라 단정짓기는 어렵지만 동아제약은 연간 영업이익이 20% 가량 하락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다만 동아제약의 경우 제네릭 비율이 낮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어 제네릭 비율이 높은 업체의 경우 실적감소가 더욱 클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약가인하에도 변수는 있다. 현재 각 증권사에서 보건복지부를 상대로 약가인하 집행정지 등 소송을 제기하고 있다. 만약 제약사에 유리한 방향으로 소송이 진행될 경우 제약주에 긍정적 모멘텀이 될 수 있다.

권재현 대우증권 연구원은 "편의점 슈퍼판매나 경쟁력 강화방안 등 호재는 그 효과가 미미하거나 중장기적 방안이 많아 당장 주가에 영향을 주기 어렵다"며 "그러나 약가인하의 경우 바로 실적 하락으로 연결돼 주가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했다.

김태희 동부증권 연구원은 "약가인하가 예정대로 시행될 경우 올해는 제약사에게 매우 가혹한 한 해가 될 것"이라며 "제약주에 대해 보수적으로 접근하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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