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중소기업, 자금조달 양극화 심화
대기업-중소기업, 자금조달 양극화 심화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상장협 기업 직접금융 자금조달 조사

[서울파이낸스 양종곤기자] 지난해 금융업과 대기업 중심의 조달금액이 늘었지만 상대적으로 재정 어려움이 큰 중소기업의 경우 자금 조달의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조사됐다.

14일 한국상장회사협의회는 지난해 유가증권시장 상장법인을 대상으로 지난 2010년 대비 자금조달현황을 분석한 결과 전체 자금조달금액은 총54조5755억원으로 지난 2010년 39조2493억원 보다 39.05% 증가했다고 밝혔다.

조달 방식별로 주식은 10조696억원을 기록, 78% 급증한 반면 상대적으로 회사채는 44조5059억원으로 32% 상승했다.

특히 금융업 및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조달수준은 큰 차이를 보였다.

대기업의 경우 자금 조달 규모는 38조8636억원으로 45% 증가했고 중기업은 이에 크게 못미치는 13조8625억원, 상승률도 43%로 뒤쳐졌다. 소기업의 경우 1조8493억원으로 오히려 3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업의 경우 대형IB사업 진출로 조달금액이 크게 증가했다. 주요 5대 증권사만 하더라도 이를 위해 3조5000억원에 달하는 유상증자를 실시한바 있다. 금융업의 주식발행은 5조2497억원으로 454.34% 급증했고 회사채 발행은 7조4400억원으로 54% 늘었다.

유상증자의 경우 주주우선공모와 일반공모방식 활용도가 매우 저조한반면 주주배정방식과 3자배정방식이 압도적인 비중을 치지했다. 지난해 주주우선공모방식은 단 한건도 없었고 일반 공모방식도 1건에 그쳤다.

하지만 주주배정방식은 전체 발행금액의 64%, 3자배정방식은 34%를 차지했다. 대우증권, LG전자, 하나금융지주, 신한금융지주 등이 선택한 방식이다.

김성현 상장협 조사2팀 경제조사파트장은 "총액인수 부담이 있는 주주우선방식이나 지분희석 우려가 있는 일반공모방식은 외면됐다"며 "지난해 17.4조원으로 추산되는 풍부한 시장 유동성을 바탕으로 실권부담이 줄어든 주주배정방식이나 금융지주사 중심의 제3자 배정방식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또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시기에 발행된 회사채 만기 도래로 ';차환목적'의 조달액 비중이 증가했다. 회사채 가운데 차환자금은 21조4917억원으로 48% 비중을 차지했다. 올해부터 실시되는 회사채 발행환경을 대비해 기업들이 선제적으로 발행에 나선 점도 부가 이유가 됐다.

이와함께 그동안 중소기업이 주로 이용하던 BW발행에 중견그룹 계열사들이 동참한 것이 이례적인 결과다. 글로벌 재정위기로 인한 실적부진이 주요 이유라고 해석된다.

전년대비 285% 증가한 7995억원 규모의 BW가 발행됐는데 STX조선해양, 동부건설, 웅진에너지, 두산건설, 대한전선 등의 중견그룹 계열사가 포함됐다. STX조선해양과 동부건설의 경우 지분희석 방지를 위해 BW발행시 시장 처음으로 '주주우선공모' 방식을 선택했다.

한편, 소액공모 기업에 대한 감독강화로 소액공모 건수 및 금액 모두 감소했다. 총 21건, 180억원이 이뤄졌는데 전년 30건, 233억과 비교하면 크게 낮아졌다.

김 팀장은 "코스닥 기업인 네크로아이티 횡령사건 이후 감독당국의 소액공모 기업에 대한 감독이 강화됐다"며 "이로 인한 투자자의 주의환기가 이뤄진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