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 카카오톡 인수 가능성은?
엔씨소프트, 카카오톡 인수 가능성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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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실효성 부족, 가능성 희박" 

[서울파이낸스 장도민기자] 국내 최대 규모의 소셜네트워크 서비스인 카카오톡이 게임업계 선두업체인 엔씨소프트로 피인수될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지만, 실제 성사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카카오톡이 늘어가는 사업규모에 비해 수익구조는 다소 미미해 엔씨소프트로의 인수를 타진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엔씨소프트의 경우에도 현재까지 모바일 업계에서 이렇다할 성과가 없어 지난해 말 기준 3200만의 가입자를 자랑하는 카카오톡 인수를 통해 모바일 진출시 시너지효과가 기대된다는 분석이다.

주 타겟 고객층이 겹쳐 효과가 배가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엔씨소프트는 모바일 사업 강화를 위해 '핫독스튜디오'라는 제작업체 경영권을 인수하기도 했으며 지난해 말에는 앱스토어를 통해 '아이홉 겟어웨이 치킨', 모바일을 통해 여러명이 즐길 수 있는 'WEMO' 등 스마트폰 게임플랫폼과 스마트폰 게임을 출시하기도 했다.

또한 NHN과 JCE 등 포털사이트들도 모바일게임 업계에 속속 진출하고 있어 경쟁에서 밀려나지 않기 위해서는 합병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NHN의 경우 최근 PC플랫폼으로 가입한 이용자와 스마트폰 이용자 정보를 서로 연동시키는 모바일 게임 전략을 수립했다. 이에 따라 일부 모바일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포털 사이트의 압도적인 가입자수에 대항하기 위해서는 기존 국내 소셜 네트워크 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카카오톡과의 시너지가 필수적이라고 지적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온라인 게임업계 선두 업체인 엔씨소프트가 카카오톡과의 M&A를 진행할 경우 얻을 시너지 효과는 매우 클 것으로 보인다"며 "미국의 페이스북을 비롯해 일본과 중국 등의 모바일 선두 기업들 대부분이 주된 수입을 게임과의 연동을 통해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대다수 관련업계 전문가들은 이 같은 의견에 동의하지 않았다. 현재 엔씨소프트와 더불어 카카오톡에 자금을 투자한 게임업체의 한 관계자는 "카카오톡의 정황상 당장 넘기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과거 카카오톡 경영진의 전례에 비춰 봤을때도 언젠가는 매물로 내놓을 가능성이 있지만 매각규모가 최소 1000억원 단위에는 달해야 이뤄질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엔씨소프트 측도 모바일 사업부문 일부에서 얻을 수 있는 시너지효과를 위해 소규모 투자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모바일 업계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두 업체간의 합병이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박대업 동부증권 연구원도 "단순 낭설일 가능성이 있다. 엔씨소프트가 거금을 들여 카카오톡을 인수해야될 이유는 없다"며 "모바일 사업 진출시 시너지는 있을 수 있지만 절실하지는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모바일 게임이 카카오톡에 연동될 경우 전체적인 속도가 저하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엔씨소프트가 모바일 사업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낸 것이 없는 상황에 실효성이 부족한 것으로 판단돼 연동을 탐탁치 않아하는 업계의 정황상 인수는 이뤄지기 어렵다"고 전했다.

이날 엔씨소프트 관계자도 "사실무근"라며 "양측 실무진들끼리 사업상의 협력을 논의한 바 있을 뿐"이라고 항간의 소문에 대해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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