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지주 시대 본격 개막] “PB업무 통합해 시너지 효과”
[금융지주 시대 본격 개막] “PB업무 통합해 시너지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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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은행팀] 하나은행이 외환은행 프라이빗뱅킹(PB) 부문을 품어 초부유층(VVIP)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어서 주목되고 있다. 신한·국민 등 경쟁사들도 하나은행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하며 바짝 긴장하는 모습이다. 하나금융의 PB부문 강점과 외환은행의 무역금융과 외환부문의 강점 등을 활용해 특화된 비즈니스 모델이 창출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하나금융 관계자도 “PB 업무 통합은 시너지 창출에 효과적이라 보고 내부적으로 법률 검토에 나선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승유 하나금융 회장도 “하나는 PB가 강한데, 외환 부문을 얹으면 PB 부문이 더 강화될 것으로 본다”고 밝힌 바 있다.

하나은행은 외환은행 PB 부문이 편입되면 VVIP 시장을 장악할 수 있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 또 외환은행과의 통합으로 대기업 임원 공략도 쉬울 것으로 보고 있다. 외환은행과 거래하는 중견기업 및 대기업이 많아 이들 기업의 임원들이 장기적으로는 자연스레 하나은행 PB 고객이 될 수 있다는 판단인 것이다.

현재 은행권의 VVIP 확보 경쟁은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하다. 신한금융은 PWM(개인자산관리)센터를 개점, 신한은행과 신한금융투자의 자산관리 부문을 통합해 시너지 극대화를 노리고 있다. 국민은행도 초대형 규모의 서울 강남 스타PB센터를 개점하는 등 VVIP 공략에 사활을 걸고 있다.

하나은행은 최근 ‘상속증여’를 앞세운 특화센터를 선보여 눈길을 끈다. 이곳에서는 세무, 부동산, 금융상품 등 각 분야의 전문가가 함께 상속증여에 대한 상담을 진행한다. ‘상속증여센터’와 전국의 하나은행 영업점을 온라인으로 연결하는 ‘스마트 PB 시스템’을 구축한 것이 특징이다. 일반 하나은행 영업점이나 지방 PB센터에서도 거점 센터와 같은 수준의 서비스가 가능하도록 한 것이다.

카드 부문 역시 성장세가 두드러진다. 업계 추정에 따르면 하나SK카드의 시장점유율은 현재 5.7%로, 3.1%를 차지하고 있는 외환카드를 합치면 점유율이 9% 수준에 이르러 업계 5위 진입이 가능해진다.

가맹점 수도 크게 늘어난다. 현재 하나SK카드의 가맹점 수는 40만개에 불과하지만 외환카드는 하나SK카드보다 6배 이상 많은 250만개의 가맹점을 갖추고 있다. 이에 따라 신한카드, 현대카드, 삼성카드 등 ‘빅3’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게 된다.

내부적으로는 △가맹점망 공유에 따른 관리비용 절감 △독자 가맹점 마케팅 가능 △카드 모집 채널의 확대 등을 시너지 효과로 꼽고 있다.

김승유 회장도 지난달 외환은행 자회사 편입승인 직후 기자회견에서 “하나SK카드와 외환카드가 합치면 시장점유율이 8%가 넘는다. 규모의 경제가 이뤄지면 경제효과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하나금융은 (카드사업을)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아 신용카드 가맹점이 적지만 외환은행은 200만 이상의 가맹점이 있다”면서 “하나은행과 하나SK가 가맹점을 사용하면 가맹점 수요도 그냥 얻게 돼 시너지가 클 것”이라고 말했다.

하나금융은 하나SK와 외환카드를 당분간 따로 운영할 방침이지만, 가맹점 동시 사용, 마케팅 프로모션 합동은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보여 효율성 증대를 위한 여러 조치는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외환은행 인수를 통해 규모의 확대는 물론, 시장에 대한 선도적인 지위를 가질 수 있게 됐다”면서 “특히 글로벌 전략 실행을 통해 세계 50위로 도약하고 한국의 대표금융그룹으로 거듭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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