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캘린더] 한강변 재건축 '하락세'
[부동산캘린더] 한강변 재건축 '하락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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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신경희기자] 지난 달 30일 서울시의 뉴타운 구조조정안 발표에 이어 서초구 신반포6차 주택 재건축의 법적상한용적률 조정 결정이 보류되면서 제동이 걸렸다.

전반적으로 투자자와 거래시장은 당분간 지켜보자며 관망세를 보이고 있지만, 서울 주요 재건축 아파트는 우려반 기대반의 엇갈린 반응과 행보를 보였다.

서울 재건축은 평균 0.03% 하락했다. 강남구(-0.06%) 서초구(-0.13%)가 내렸고, 송파구(0.12%)는 가락시영 거래 영향으로 소폭 올랐다. 신반포6차의 보류 결정으로 강남 압구정지구와 서초구 한강변을 중심으로 주요 재건축 추진 단지들의 가격이 소폭 내렸다.

반면, 송파구 가락시영과 강동구 둔촌주공 등 저층 재건축 아파트는 일부 저가매물이 거래됐다. 한강변 개발과는 거리감이 있고 재건축 추진도 상당부분 진행된 터라 사업지연에 대한 불안감이 상대적으로 덜해 저가 매물 중심으로 거래가 이뤄졌다.

10일 부동산114가 이번주 아파트 매매가격을 조사한 결과, 서울은 0.03% 떨어졌고 신도시와 수도권도 각각 -0.01%의 변동률로 약세를 이어갔다.

서울은 재건축 시장의 불확실성과 거래부진으로 하락세가 이어졌다. 강남구(-0.09%) 서초구(-0.09%) 강서구(-0.07%) 관악구(-0.07%) 노원구(-0.04%) 도봉구(-0.02%) 강동구(-0.01%) 등이 하락했다. 

강남은 한강변 재건축 영향으로 강남 압구정 소재 아파트 가격이 하락했고, 일반 아파트들도 그에 따른 영향으로 가격이 하향 조정되는 모습이었다. 압구정동 한양7차 중대형이 2500만~7500만원 정도 내렸고 역삼동 역삼래미안, 도곡동 도곡렉슬도 1000만~2000만원 가량 하락했다.

서초 역시 신반포6차 보류 영향이 컸다. 반포동 미도1차 및 주공1단지 중소형이 2500만~3000만원 정도 떨어졌다. 강서는 거래 부진이 이어지면서 중대형이 가격 하락을 주도했다.  

반면 송파구 가락시영은 저가 매물 거래와 함께 소폭 오르는 등 재건축 아파트들도 엇갈린 움직임을 보였다. 재건축이 오르면서 금주 송파구 아파트값은 주간 0.02% 오름세를 보였다.

신도시 역시 한산한 모습이 이어지는 가운데 약세가 계속됐다. 일산(-0.03%) 산본(-0.03%) 분당(-0.01%) 평촌(-0.01%) 등이 하락했고, 중동은 보합세를 보였다. 일산은 중대형이 가격 하락을 주도했다. 주엽동 강선경남2단지 비롯해 강선두산, 강선우성 등이 500만~1000만원 정도 내렸다. 산본은 거래 부진으로 산본동 가야주공5단지 소형이 150만원 가량 떨어졌다.

수도권은 광교신도시 입주 영향으로 경기 남부권의 몇몇 지역이 상대적인 가격 하락세를 보였다. 용인(-0.03%) 수원(-0.02%) 안양(-0.02%) 의왕(-0.02%) 인천(-0.01%) 시흥(-0.01%) 등이 금주 내렸다.

55년만의 한파가 닥치면서 전세시장의 수요 움직임은 다소 주춤했다. 서울은 계속된 한파로 수요 움직임 크지 않은 가운데 재건축 이주 지역과 도심, 업무시설 주변 지역을 중심으로 오름세가 나타났다. 강동구(0.19%) 동대문구(0.06%) 서대문구(0.05%) 영등포구(0.04%) 종로구(0.03%) 강북구(0.03%) 구로구(0.03%) 등이 소폭 상승했다. 

강동은 고덕시영 재건축 이주 영향이 여전했다. 일부 재건축 수요는 기존 주거지 주변에서 전셋집을 구하지 못하자 하남 등으로 이전하는 모습을 보였고 기존 전셋값에 맞춰 빌라 등 주택을 구매하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고덕시영 이주 여파로 천호동 한신을 비롯해 명일동 명일LG와 삼익그린1차 등 소형 전셋값이 1000만원 정도 올랐다.

상대적으로 강남권은 약세를 이어갔다. 학군수요가 예년보다 조용하고 가격 수준에 따른 진입 장벽이 작용하면서 강남구(-0.06%) 서초구(-0.04)는 금주 전셋값이 내렸다.

신도시는 지난 주에 이어 큰 변동 없이 보합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일산(0.02%) 산본(0.01%)이 소폭 올랐다. 반면, 분당(-0.01%) 평촌(-0.01%)은 조금 내렸으며, 중동은 변동이 없었다. 

일산은 교통이 편리한 단지 중심으로 수요가 이어졌다. 주엽동 강선두진12단지, 대화동 장성건영 등 250만~500만원 정도 올랐다. 산본은 신혼부부 등 수요로 금정동 율곡주공3단지 소형이 150만원 가량 상승했다. 

수도권은 소폭의 오름세를 이어갔다. 여전히 서울 인접지역과 비교적 전셋값이 저렴한 지역을 중심으로 수요가 꾸준했다. 광명(0.04%) 고양(0.03%) 안산(0.03%) 이천(0.03%) 안양(0.02%) 평택(0.01%) 군포(0.01%) 등이 올랐다.

임병철 부동산114 팀장은 "신반포6차 보류 결정 이후 한강변 소재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매수세가 더 위축되는 모습이고, 여기에 강남권 일반 아파트도 덩달아 가격이 하향 조정되는 분위기다"고 말했다.

이어 "2월 임시국회에서 다뤄질 예정인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제도·분양가상한제 폐지를 비롯해 재건축 초과이익 부담금 한시적 부과 중지 등 주요 쟁점 법안 통과 여부가 시장에는 일부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이나, 선거 정국과 맞물려 통과 여부는 다소 불투명해 보인다"며, "다른 돌파구가 없는 한 서울 재건축 시장의 거래 관망과 가격 약세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전세시장과 관련해서는 "계속된 한파로 인해 움직임은 크지 않았지만 서울 중심으로 수도권의 새아파트 공급물량이 지난 해에 비해 줄어든 만큼 국지적인 전세물건 부족과 가격 상승이 봄 시장에서도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개발 이주지역이나 선호도가 높은 도심과 업무지구 주변에서 수요가 늘어날 전망이며 가격이 저렴한 곳으로 이동하는 실수요도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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