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건설수주액, 지난해 7% 증가 불구 '기대 이하'
국내 건설수주액, 지난해 7% 증가 불구 '기대 이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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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5년간 실적 중 두 번째로 저조

[서울파이낸스 성재용기자] 지난해 국내건설수주액이 전년대비 7.2% 증가했으나 여전히 정상수준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다.

대한건설협회는 9일 2011년도 국내건설수주동향조사를 발표하며, 당해 연도 국내건설공사 수주액이 110조7010억원으로 집계돼 3년 연속 감소세에서 벗어나 전년대비 7.2% 증가했다고 밝혔다.

▲ 연도별 국내건설공사 수주현황(자료: 대한건설협회)

그러나 이는 최근 5년간의 실적 중 두 번째로 저조한 수준으로, 아직까지 건설경기가 정상수준으로 회복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1년도 국내건설수주 발주부문별, 공종별 실적을 살펴보면 공공부문은 36조6248억원으로 전년대비 4.2% 감소해 전년도에 이어 감소세를 지속했다.

공종별로는 토목공사가 대형 국책사업의 부재로 부진한 양상을 띤 가운데 △수도권 고속철도 △중앙선 복선전철 △새만금 신항만 △포항 영일만 방파제 등 철도·항만공사는 호조를 보였다.

반면, 도로·교량을 비롯한 대부분 공종이 부진해 전년대비 15% 감소했고, 상반기 극심한 부진을 보이던 공공주택이 하반기 들어 한국토지주택공사 등의 사업 재조정 완료로 공사물량을 대거 공급함에 따라 회복세를 나타내며 전년대비 18.1% 증가했다.

민간부문 수주액은 토목이 상반기 경기 회복세에 따른 설비투자 확대로 기계설치 공사가 호조를 보였다. 또 부산복선전철, 신분당선 등 BTL사업 발주가 이어졌고 토지조성·조경공사가 두 자릿수 증가세를 나타내며 전변대비 8.3% 올랐다.

건축은 재건축·재개발과 학교, 병원 등이 저조했으나 업무용·상업용 건물과 공장 건설이 증가했고, 경기·인천지역과 세종시 및 혁신도시 등에서 신규주택 분양이 이어지는 등 비주거용과 주거용이 견조한 증가세를 이어가며 전년대비 15.8% 증가한데 힘입어 전체적으로 전년대비 14.0% 증가한 74조762억원을 기록했다.

공종별로는 토목이 SOC시설 발주 감소에 따라 공공토목 부진으로 이어지며 전년대비 6.2% 감소했으나 건축은 16.2% 증가하며 상대적으로 호조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임종구 대한건설협회 건설정보실 조사통계팀 팀장은 "2009년 4대강 사업과 같은 대형 국책사업 부재로 공공수주가 2년 연속 감소했다"며 "부산에서 촉발된 주택경기 회복세 또한 수도권까지 이어지지 못해 지난해 건설수주실적이 저조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올해 건설경기도 SOC예산 감소 등으로 공공부문 수주회복을 기대하기 어렵고,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 증가로 국내 거시경제마저 위축조짐을 보이고 있다"며 "가시적인 회복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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