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씨앤케이와 주가의 정직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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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양종곤기자] "주가는 과연 정직합니까?" 최근 한 증권사 투자전략팀장에게 이런 질문을 했다. 그는 잠시 생각한 후 "주가는 정직합니다. 시장도 맞습니다."라고 말하면서 "다만 전망이 틀릴 뿐입니다"라고 덧붙였다.

'씨앤케이인터는 좀 다르지 않겠느냐'라고 반문했지만 그는 다를 바 없다고 말했다. 그의 생각은 이랬다.

실적이나 재무상태의 변화는 눈에 보이고 영향을 미치는 건 누구나 안다. 하지만 외부 악재가 발생할 경우 투자심리를 악화시켜 주가는 빠질 수 있지만 기업 본연의 가치는 변하지 않고, 결국 주가는 제자리로 찾아간다는 것.

맞는 얘기라고 고개를 끄덕였지만 한편으로 의문도 들었다. 최근 '다이아몬드 스캔들'로 급락세가 이어진 씨앤케이인터가 빠르게 주가를 회복하고 있는 현상에 대해서도 이 논리를 대입할 수 있을까?

씨앤케이인터는 지난달 18일부터 8번의 하한가라는 진기록을 남기며 9000원대 주가는 2500원선으로 1/3토막이 났다.

투자자들은 불안에 떨기 시작했다. 일각에서 상장폐지 우려까지 나올 정도였다. 최근 한화를 제외하고 시장에서 가장 큰 '악재'가 터진 기업을 꼽으라면 씨앤케이인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기간동안 금감원, 감사원을 통해 카메룬 다이아몬드 광산 허위 여부와 외교부 보도자료를 통한 주가조작, 경영진의 개입 여부 등에 대한 전모가 드러났고 검찰도 수사 범위를 빠르게 진행시키고 있는 분위기다.

하지만 지난 1일부터 주가에 이상 신호가 나타났다. 1일부터 지난 8일까지 4번의 상한가를 포함 6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주가는 4700원선을 회복했다. 현재 검찰 수사는 진행 중이고 상황이 변한 것은 아무 것도 없는 데도 말이다.

'주가가 정직하다'는 명제를 곱씹어보면 오를 이유가 분명할 때 오른다는 얘기다. 하지만 주가가 오른다고 기업이 좋다는 것도, 오르는 이유도 정직하다는 얘기는 결코 아니라는 현상적 근거는 곳곳에서 쉽게 확인할 수 있다.

과연 씨앤케이 주가는 왜 올랐을까?

한 투자사이트에 씨앤케이인터 종목 게시판에는 연일 '다이아몬드가 있다 없다'는 글을 두고 갑론을박 중이다. 이 중 눈에 띄는 글이 있다. "여기는 단타천국이구나."

씨앤케이인터 주가가 정직한지, 혹시 '이상한' 급등세인지, 아마추어로서는 도무지 알수가 없는 형국이다. 많은 투자자들이 이같은 의문을 가질 수밖에 없을 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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