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아파트 낙찰가율, 16개월 만에 80%선 '붕괴'
전국아파트 낙찰가율, 16개월 만에 80%선 '붕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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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성재용기자] 전국아파트 낙찰가율이 2010년 이후 1년 4개월 만에 80%선이 붕괴됐다.

경매정보업체 부동산태인은 올해 첫 달 전국아파트 낙찰가율이 지난 12월(81.57%)보다 1.87%P 하락한 79.70%를 나타냈다고 8일 밝혔다. 전국아파트 낙찰가율이 80%를 밑돈 것은 2010년 9월(78.57%) 이후 1년 4개월 만이다.

부동산태인에 따르면 전국아파트 낙찰가율은 2010년 8·29대책 발표 이후 꾸준히 상승세를 보이면서 지난해 3월에는 86.36%로 정점을 찍었다. 이후 지난해 4월 총부채상환비율(DTI)규제가 부활하면서 수도권을 중심으로 낙찰가율 하락세가 두드러졌고, 그동안 뜨겁게 달아올랐던 지방아파트도 올 들어 눈에 띄는 안정세를 보이며 낙찰가율 80% 선이 무너진 것이다.

이처럼 전국아파트 낙찰가율이 하락한 것은 그동안 강세를 유지했던 지방아파트 낙찰가율이 큰 폭으로 하락했기 때문이라고 부동산태인측은 설명했다. 지난달 지방아파트 낙찰가율은 89.43%로 지난 12월(93.09%)보다 3.66%P 하락했다.

특히 지방경매시장 과열의 근원지였던 부산·경남지역아파트 낙찰가율이 지난 12월(94%)보다 4.32%P빠진 89.68%를 기록하며 90%대를 밑돌기 시작했다. 경남지역 못지않게 경매열기가 뜨거웠던 대전·충남지역도 새해 들어 83.39%로 지난 12월(86.33%)보다 2.94%P 하락했다.

수도권에서도 낙찰가율 하락세가 지속됐다. 지난달 수도권아파트 낙찰가율은 76.75%로 같은 기간 동안 1.09%P 빠졌다. 이는 지난해 9월 이후 4달 연속 하락한 것으로 2010년 8월(75.93%)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이로 인해 수도권아파트 낙찰가율은 2010년 8·29대책 발표 직전 수준까지 낮아졌다.

지역별로는 서울, 경기, 인천 전 지역에서 모두 하락했다. 지난달 서울지역 아파트 낙찰가율은 77.66%로 지난 12월 78.20%보다 0.54%P 하락했다. 강남권아파트 낙찰가율이 12월보다 2.34%P 상승한 77.05%를 기록하면서 하락폭이 그나마 제한됐다.

경기지역에서는 6억원 초과 고가아파트들이 저가 낙찰되면서 같은 기간 동안 1.36%P 하락한 77.11%를 기록했다. 이는 2010년 9월(74.82%) 이후 가장 낮은 수치이다. 인천도 송도, 영종지역 등 고가아파트들의 낙찰가율이 큰 폭으로 낮아지면서 2.25%P 하락한 71.37%로 낮아졌다.

이정민 부동산태인 팀장은 "통상 연초에는 연초기대감으로 경매시장이 반짝 상승하는 경향이 있는데 올해에는 경제 전망까지 어두워 부동산시장이 더욱 맥을 못 추고 있다"면서도 "하지만 올해도 전세난이 예고돼 있는 만큼 중소형 아파트를 중심으로 경쟁이 치열해져 낙찰가율 하락폭이 제한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대봤다.

한편 지난달 전국에서 입찰경쟁률이 가장 높았던 아파트는 충남 아산시 배방읍 소재 '배방자이' 전용 123.41로, 4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감정가(2억5000만원)의 80.36%인 2억89만원에 낙찰됐다.

수도권에서는 경기 안산시 상록구 월피동 주공1단지 전용 41.3㎡에 29명이 몰리면서 감정가(1억2000만원)의 94.75%인 1억1369만원에 주인을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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