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너리스크 때문에"…한화 금융계열사들 '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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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생명, 사명변경 또 다음 기회에?
한화증권, 한화투자證 합병 '불투명'

[서울파이낸스 유승열·양종곤기자] 김승연 한화 회장의 횡령·배임 사건으로 인한 '오너 리스크' 불똥이 한화 금융계열사들로 번지고 있다. 주요 경영전략 추진에 난항을 겪고 있는 것.

8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한화증권, 대한생명 등이 기업합병·사명 변경 등에서 난항을 겪고 있다.

우선 한화 금융계열사는 대한생명을 중심으로 한 금융지주사 설립을 추진할 계획이었으나 사명변경 작업부터 빨간불이 켜졌다. 현재 '한화금융네트워크'라는 공동 브랜드를 쓰고 있지만 시너지 창출에 한계가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그러나 김 회장이 검찰로부터 기소되면서 대한생명의 사명변경 계획에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대한생명은 이전에도 사명 변경을 추진했지만 당시 예금보험공사의 반대와 김승연 회장의 오너 리스크로 인해 연기됐었다"며 "이번 사태로 관련작업이 또다시 연기될 가능성이 농후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대한생명 관계자는 "사명 변경 작업이 늦춰질지는 두고봐야 안다"면서 "동양생명 인수건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1년 넘게 한화투자증권(구 푸르덴셜투자증권)과의 합병 문제를 매듭짓지 못하는 한화증권도 이번 사태로 골치를 앓고 있다. 그동안 한화증권은 증권사 합병을 통해 업계 10위권 진입을 구상해 왔다.

하지만 김승연 회장 관련 '오너리스크'가 발목을 잡았다. 금감원에 따르면 지난해 9월30일 기준으로 김 회장은 한화증권의 최대주주다. 한화엘앤씨가 16.02%, 김 회장이 0.39%씩 지분을 갖고 있다.

앞서 금감원은 두 증권사의 주식 지분 인수는 승인했지만, 한화증권은 현재까지 합병 승인 신청서를 제출하지 않았다.

대주주 결격 사유가 합병승인의 주요 변수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한화증권이 그동안 합병추진을 미뤄온 것 역시 김 회장의 재판 추이를 지켜보기 위한 취지로 해석된다.

하지만 한화증권이 밝힌 공식적인 합병 지연 사유는 전산 시스템 미비다. 한화증권 관계자는 "곧 합병신고서를 낼 계획으로 알고 있다"며 "문제가 된 전산시스템 보완은 현재 진행 중이고 3개월 정도 걸리는 심사기간을 고려해 시스템 보완 이전에 제출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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