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기준금리 전망, '동결' 우세
2월 기준금리 전망, '동결' 우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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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채선희기자]오는 9일로 예정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기준금리가 8개월째 동결될 것(연 3.25%)이라는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내외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지난 1월에 이어 2월 기준금리도 '동결'될 것으로 전망에 무게를 싣고 있다.

로널드 맨 HSBC 아시아 담당 이코노미스트는 리서치 보고서를 통해 "세계 경제가 아직 좋아지는 징조를 보이지 않고 있고 일부 아시아 국가들은 지난달 기준금리를 내렸다"며 "한국은행은 이번 달에도 기준금리를 3.25%로 동결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KB투자증권도 기준금리 동결을 점쳤다. 이재승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유럽 재정위기 이슈가 일부 해소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으나 국내 경제지표는 둔화흐름을 보이고 있다"며 "물가상승 압력도 지속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기준금리를 동결하는 대신 지준율을 포함한 다양한 보조정책을 검토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이날 한국금융투자협회가 발표한 '2012년도 2월 채권시장지표(BMSI) 동향'에서도 국내 채권전문가들의 99.4%가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라고 답했다.

응답자들은 글로벌 경제 둔화 국면과 함께 국내 경기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는 점은 기준금리 인하 동기로 작용하고 있지만 기준금리에 손을 대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입을 모았다.

실제 지난 1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4%를 기록하며 한달만에 3%대로 복귀했지만 이는 지난해 고물가에 기인한 기저효과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소비자들의 심리를 반영하는 기대인플레이션은 4.1%로 7개월째 4%대를 이어갔다.

그러나 최근 그리스 디폴트 위기가 재차 부각되는 등 유럽 재정위기로 인한 세계경기 불안이 지속되고 있어 금리 인상도 쉽지 않다.

그리스가 2차 구제금융 협상안을 거부하며 디폴트 가능성을 경고받고 있으며, 포르투갈, 스페인 등의 국채금리가 상승하는 등 주변국으로 전이될 수 있다는 우려도 여전하다. 이달 이탈리아의 국채만기가 대거 예정돼 있는 것도 부담이다.

미국의 경우 호전적인 경제지표가 일부 나오긴 했지만 고용개선이 제한적인 수준에 그치며 회복이 더디게 진행되고 있고, 선진국의 경기가 둔화되자 아시아 등 신흥국가들도 수출 감소를 겪으며 성장세가 약화되고 있다.

국제 IMF는 지난 1월 이를 반영해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올해 3.3%, 내년 3.9%로, 지난해 9월대비 각각 0.7%포인트, 0.6%포인트 하향조정했으며 한국은행 또한 이러한 세계 경기둔화가 올 상반기까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골드만삭스, 바클레이즈캐피털, 씨티그룹, HSBC 등 외국계 금융기관들은 한국은행이 2월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으며, 골드만삭스의 경우 한국은행이 연내 기준금리를 인하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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