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디폴트 우려 점증…환율에 불똥튀나
그리스 디폴트 우려 점증…환율에 불똥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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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격한 변동성 없을 것…1110~1120원대 등락"

[서울파이낸스 채선희기자]그리스의 디폴트 가능성이 재차 수면 위로 떠오르면서 안정세를 찾았던 환율이 재차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2원 오른 1122.0원에 장을 출발했다. 오전 10시28분 원달러 환율은 현재 전날보다 1.4원 오른 1122.2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날 그리스 위기가 부각되며 사흘만에 상승세로 전환한 환율은 이틀째 1120원 초반대에서 움직이고 있다.

지난 주말 그리스가 트로이카(유럽연합(EU), 유럽중앙은행(ECB), 국제통화기금(IMF))가 2차 구제금융의 지원조건으로 요구된 사항을 거부하며 채무협상이 실패로 끝나자 융커 유로존 재무장관회의 의장은 "그리스는 유로존의 지원을 기대할 수 없을 것"이라며 디폴트 가능성을 경고했다.

그리스가 이번 2차 구제금융안을 끝내 받아들이지 못해 협상이 실패로 끝난다면 그리스는 사실상 디폴트(채무불이행) 상태가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그리스가 차지하는 유로존 내 경제규모는 전체의 1%정도로,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그리스가 디폴트된다 하더라도 유로존 내 영향력은 미미하다"고 전하고 있다. 그러나 그리스의 디폴트는 경제적인 파급력보다는 상징적인 의미를 가지고 있다는 게 상당수 전문가들의 견해다.

그리스가 디폴트될 경우 포르투갈이나 스페인, 이탈리아 등 주변국으로 전이될 가능성이 있고 이는 유로존의 붕괴 가능성까지 제기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경기침체에 접어든 벨기에도 마찬가지다. 침체 국면에 접어들었지만 그리스와 마찬가지로 유로존 내 경제 영향력이 크지 않기 때문에, 벨기에의 상황은 현재 외환시장에서 리스크로 작용하고 있지는 않은 상황이다.

특히 전문가들은 그리스나 벨기에보다는 포르투갈이나 스페인, 이탈리아에 대한 우려가 더 크다고 전하고 있다. 김종택 광주은행 국제금융부 부부장은 "현재의 그리스는 해결방법이 없어보인다"며 "그리스의 디폴트가 두려운 이유는 자체의 경제 붕괴, 유럽에 미치는 영향력 때문이 아니라 포르투갈이나 스페인 등의 주변국으로 전이될 우려가 크기 때문이다"라고 전했다.

그는 "벨기에의 경기침체 역시 벨기에 자체도 유로존 내 차지하는 경제 비중이 얼마 되지 않기 때문에 문제 될 건 없으며 외환시장은 오는 2월 대거 국채 만기를 앞둔 이탈리아에 대한 경계심이 더 작용할 것"이라며 "이탈리아 국채의 응찰률이나 발행금리 등을 주목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변지영 우리선물 연구원도 "그리스의 구제금융 협상이 지연될 경우 은행의 자본 조달 등의 우려로 문제가 생기는 것이지, 이미 그리스는 채무상환능력이 불충분한 상태기 때문에 디폴트 자체는 유로존 내에서 큰 문제가 아니다"고 전했다.

이어 "현재는 그리스 문제보다는 주변국인 포르투갈 등이 그리스의 전처를 밟고 있다는 얘기가 나오는 것에 주의해야 한다"며 "주변국들에 그리스 문제가 영향을 미치는 지 등 주변 상황을 살펴야 한다"고 전했다.

다만 원·달러 환율은 일시적으로 상승세를 보일 수 있으나 급격한 변동성 장세는 연출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변 연구원은 "시장이 극단적인 비관론은 걷어내고 있지만 불확실성 자체가 해소된 것은 아니어서 아직 영향력 하에 있다"며 "1110-1120원 후반대까지 범위를 형성하며 환율은 관망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며 당국의 개입 여지도 있다"고 전했다.

김 부부장은 "환율은 1100원대가 지지선으로 작용할 것이며 불확실성이 지속된다면 1120원대까지 레벨은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전하며, "그리스 디폴트 진입 등 유로존 악재가 뚜렷해지면 1130원선까지는 오를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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