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전세 재계약, 7천만원 추가자금 필요"
"서울 아파트 전세 재계약, 7천만원 추가자금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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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간 전국 평균 22% 상승…2756만원 필요
 
[서울파이낸스 신경희기자] 최근 2년새 전국 아파트 평균 전세가격이 22%나 오른 가운데, 서울의 새아파트에 계속 살기 위해선 평균 7360만원은 더 마련해야 재계약이 가능할 것으로 나타났다.

6일 부동산114가 전국 아파트의 평균 전세가격을 2년 전과 비교한 결과, 최근 2년 사이 전셋값은 전국 평균 22% 올랐다. 올해 1월 말 현재 전국 평균 아파트 전세가격은 1억5088만원으로 2010년 1월에 전세 계약을 한 세입자라면 2756만원은 더 올려줘야 2년 만기가 돌아온 전세계약을 연장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됐다.

김은선 부동산114 대리는 "지난해 가격이 폭등한 지방 소형 아파트는 2년 전에 비해 전세가격이 30%나 오르는 등 최근 3년동안 전세가격이 계속 상승하면서 올해 재계약을 해야 하는 세입자들의 부담이 크게 늘어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어 "매매 거래시장이 정체돼 있기 때문에 전세 상한가격이 크게 오르긴 어렵겠지만 2년 계약만기가 도래한 재계약 대상 세입자들이 체감하는 전셋값 상승 부담은 적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셋값이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가파르게 상승한 가운데 같은 기간 전세 재계약이 도래한 세입자라면 평균적으로 △서울은 4298만원 △부산 3442만원 △경기 3065만원 △경남 2757만원 △대구 2481만원 △대전 2206만원 △전북 2062만원의 전세 보증금 인상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2년 전 경남의 아파트 평균 전세가격은 8336만원이었지만, 올해 1월말 기준으로는 1억1093만원으로 올랐고 부산 역시 1억768만원이던 평균 전셋값이 2년새 1억4210만원으로 크게 상승했다.

서울 평균 전셋값도 2년 전 2억2269만원에서 2억6566만원으로 높아졌고, 전세난으로 서울 도심에서 밀려난 수요까지 더해진 경기 지역은 2년 전 평균 1억2442만원이던 전셋값이 평균 1억5507원으로 올랐다.

 

소형 전셋집을 찾는 수요가 늘면서 2년 사이 전용면적 60㎡이하 소형 아파트의 전셋값은 전국적으로 평균 27%나 상승했다. 소형 아파트 전셋값 강세는 지방에서 더욱 두드러졌다.

지방의 소형 아파트는 2년 사이 평균 30%나 올라 5393만원이던 전셋값이 2012년 1월 말 기준으로 7035만원까지 상승했다. 특히 △부산의 소형 아파트 평균 전셋값은 7148만원으로 39% 올랐고 △경남 역시 5818만원으로 나타나 소형 아파트 재계약에 드는 비용 부담도 적지 않을 것으로 우려된다.

수도권의 소형 아파트는 2년 새 평균 25% 가량 올랐다. △서울은 24% 올라 평균 전셋값 1억3486만원 △경기는 평균 전셋값 1억1066만원으로 29% 올랐다. 경제자유구역 등지를 중심으로 새아파트 물량이 많았던 △인천의 평균 전셋값은 2년 전보다 12% 오르는데 그쳤다. 평균 전셋값은 7288만원으로 다른 지역에 비해 재계약 비용 부담 증가는 덜 한 것으로 보인다.

 

수도권 새아파트에 거주하는 전세입자가 살던 집에서 이사를 가지 않고 재계약을 하기 위해선 평균 5208만원의 전셋값을 추가로 준비해야 할 것으로 분석됐다.

입주한 지 5년이 채 되지 않은 △서울 새아파트에 살고 있는 전세입자는 올해 재계약을 하기 위해선 기존 전셋값 4억 1607만원에서 평균적으로 7360만원은 추가로 마련해야 하고 △경기 지역의 새아파트의 세입자도 전세 재계약을 위해 전세금 4638만원을 더 보태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입주한 지 15년 이상 된 수도권 아파트에 거주하고 있는 세입자는 2년의 전세 계약이 만료돼 재계약을 하더라도 비용 부담이 덜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수도권 전체평균 전세가격은 2년동안 2784만원 오른 것으로 나타났고 서울과 경기는 2년 전에 비해 각각 3661만원, 2711만원이 상승한 것으로 분석됐다.

지방은 입주연차에 상관없이 추가 전세금 마련 부담이 수도권보다는 큰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상저하고 현상을 보이면서 지방 대부분 지역에서 아파트 전세가격이 크게 올랐고 입주한 지 오래된 아파트 역시 전셋값이 상승했기 때문이다.

입주를 시작한 지 5년이 채 되지 않은 지방의 새아파트는 전셋값이 2년 사이 24% 가량 올라 평균 전세가격은 1억6892만원 정도다. 인프라가 안정된 기존 생활권에 위치한 입주 15년 이상 된 아파트 또한 2년 사이 전셋값이 27% 올라 오히려 상승폭이 컸다. 평균 전셋값은 8498만원 정도여서 전세금 총액 마련 부담은 확실히 낮다.

지난 가을 이사철 이후 급등한 가격 부담에 따른 부침과 비수기 수요 감소가 이어지며 최근 전세시장이 비교적 안정세를 띠었지만 2년 만기, 전세 재계약이 닥친 세입자를 중심으로는 체감 전셋값 급등 부담이 여전하다. 2년간 전국 전셋값이 평균 22%나 오르는 등 크게 오른 탓이다.

김은선 부동산114 대리는 "올해도 상대적으로 임대시장이 강세를 띠고 수요가 꾸준한 것으로 예상돼 연내 재계약이 도래하는 세입자들은 거주 지역의 전셋값 변동에 맞춰 재계약 여부를 검토하고 필요 비용을 미리 마련해야 할 것 같다"며, "양질의 물량을 염가에 확보할 수 있도록 시기를 조절하거나 급전세를 수시로 체크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전셋값이 너무 많이 올랐다면 무리한 대출 등을 통해서 재계약을 고집하기 보다는 상대적으로 전셋값이 저렴한 다세대나 신축 연립주택 등으로 시야를 넓히거나 전세 물건이 확보되는 신규 입주시장 등도 미리 살펴보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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