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형→대형' 갈아타기 비용, 5년간 1억원 가량 내려
'중형→대형' 갈아타기 비용, 5년간 1억원 가량 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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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형↑ 대형↓' 아파트값 양극화로 면적간 격차 감소

[서울파이낸스 신경희기자] 서울 등 수도권에서 중형 아파트 거주자들이 대형으로 갈아타는 데 드는 비용이 5년 전에 비해 1억원 가까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2007년 이후 대형 아파트 가격은 하락하고 소형 아파트 가격은 지속적으로 오르면서 면적대별 가격차가 줄었기 때문이다.

6일 부동산114가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 아파트(재건축 제외)의 면적대별 평균가를 토대로 갈아타기 비용을 산정한 결과, 99-132㎡미만(이하 중형)에서 132-165㎡미만(이하 대형)으로 옮겨갈 경우 평균 2억2105만원의 추가 비용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공급면적 기준으로 66-99㎡미만은 '소형', 99-132㎡미만은 '중형', 132-165㎡미만은 '대형'으로 분류)

대형 아파트값이 하락세를 띠기 전인 2007년 초에는 3억495만원의 자금이 필요했었다. 5년 사이 8390만원이 감소한 것이다. 같은 기간 66-99㎡미만(이하 소형)에서 중형으로 갈아타는 비용도 1억7642만원에서 1억3617만원으로 4008만원이 줄었다. 

수도권 아파트의 면적대별 평균 가격을 보면 2007년 1월 당시 1억9902만원 선이었던 소형 아파트값은 2012년 현재 2억3835만원으로 3933만원 상승했다. 반면, 대형은 2007년 6억8022만원에서 현재 5억9557만원으로 8465만원이 하락했다.

대출규제와 글로벌 금융위기 등으로 대형 고가 아파트에 대한 선호도가 낮아진 반면 중소형 아파트 수요는 증가했기 때문이다. 한편, 중형 아파트의 평균 매매가격은 3억7451만원으로 2007년(3억7527만원)과 비슷한 수준을 보이고 있다.

김은진 부동산114 과장은 "소형이 오른 반면 중대형 아파트값은 하락해 좀더 큰 아파트로 갈아타기가 유리해졌다"며, "자녀의 성장 등으로 큰 집이 필요한 수요자들은 면적간 가격 격차가 좁혀진 지금 큰 집 갈아타기를 고려해 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전반적으로 갈아타기 비용은 줄었지만, 지역별로 금액은 큰 편차를 보이고 있다. 서울의 각 자치구별로 같은 지역 내의 소형에서 중형으로 갈아타기 비용은 △금천(8831만원), △강북(9664만원), △도봉(1억265만원), △중랑(1억1083만원), △서대문(1억1208만원) 등이 1억원 정도이고 △강남(2억9130만원), △서초(2억5772만원), △송파(2억4719만원), △용산(2억2276만원)은 2억원 대의 추가 자금이 필요하다.

중형에서 대형으로 면적을 넓혀 이사할 경우의 추가 비용을 보면 금천구는 6705만원으로 서울에서 가장 저렴하고 같은 지역의 소형에서 중형으로 옮기는 비용(8831만원)보다도 적은 수치를 보였다. 반면 강남구는 5억2167만원이 필요해 다른 지역에 비해 추가 비용이 월등히 높게 나타났다. 

경기도의 경우 △광주(5309만원), △평택(7603만원), △남양주(9172만원), △화성(9284만원), △파주(9697만원) 등이 소형에서 중형으로 옮기는데 1억원 이하로 가능하다. 반면, 분당신도시가 속한 성남은 2억2409만원의 추가 비용이 필요하다. 중형에서 대형으로의 갈아타기 비용은 포천이 7166만원으로 가장 저렴하고 과천은 3억6712만원으로 가장 높은 수준이다.

상대적으로 집값이 비싼 지역은 타 지역으로 이동할 경우 별다른 추가 비용 없이도 면적 갈아타기가 가능하다. 중형과 대형 가격을 비교해 서로 가격대가 유사한 지역을 보면 서울 용산구 중형 아파트 평균가격은 7억4908만원으로 마포구의 대형 아파트 평균 가격(7억5691만원)과 비슷하다.

또 양천구는 중형 아파트값(6억670만원)이 노원구 대형 아파트값 평균(6억864만원) 거의 차이가 없다. 구로구는 중형 매매가 평균이 3억9817만원 선으로 경기 안산(3억9970만원)과 시흥(3억9367만원)의 대형 평균가격과 비슷한 수준을 형성하고 있다.

김은진 부동산114 과장은 "갈아타기를 하는 경우 기존 주택의 처분과 이사할 집의 매입이 같이 이뤄지는 만큼 철저한 매도, 매수 계획이 뒷받침되어야 한다"며, "부동산 경기 회복이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에서 대출 규모 등 본인의 자금여력을 미리 체크해보고 무리한 대출은 피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집 면적이 넓어지면 그만큼 관리비 등 주거비용이 증가하고 추후 되팔 때 중대형은 소형에 비해 매매가 어렵다는 점 등도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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