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밀실'서 치러진 금투협 회장 선거
[기자수첩] '밀실'서 치러진 금투협 회장 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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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장도민기자] 최근 금융투자협회 회장 선거가 막을 내렸다. 하지만 선거과정에서의 각종 잡음은 아쉬운 대목으로 남는다.

무엇보다 '밀실' 투표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선거 진행방식 역시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이 지배적이다.

지난 10일 금투협 차기협회장 후보 서류 마감일 당시 후보추천위원회는 '철통 보안' 속에 어떤 인물이 몇 명이나 후보로 등록했는지 공개하지 않았다. 잡음은 이때부터 시작됐다.

정견발표부터 개표까지 모두 비공개다 보니 업계에서는 온갖 억측과 의혹이 난무했다. 일각에서는 선정 기준을 놓고 중소형사와 자산운용사를 배재한채 후보추천위원회의 입맛(?)대로만 구성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도 나왔다.

아니다다를까 1차 후보 선정에서 추려진 3인은 모두 대형증권사 출신이었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결국 대형사들만의 잔치'라고 비꼬았다.

이같은 의혹은 후보자 선정기준에 대한 의구심으로 번졌다. 대형 증권사 출신 후보들 외에 나머지 후보들이 탈락한 이유에 대해서도 전혀 공개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후보자들의 정견발표가 투표 직전 이뤄졌다는 점도 아쉬운 대목이다. 각 후보자들이 어떠한 계획과 소신을 가지고 선거에 임해 왔는지 회원사들로서는 단 몇시간만에 판단하기는 쉽지 않다.

취재진들의 출입을 원천봉쇄한 부분도 쉽게 납득하기 어렵다. 이는 투표의 투명성과 공정성에 정면으로 배치되기 때문이다. 

이와관련 업계에서는 과거로부터 이어져온 '관례'이며 '외압으로부터의 독립'을 지키기 위해서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과거 협회의 경우 증권사, 부동산신탁사, 자산운용사, 선물사 등으로 나눠져 있었지만 현재 통합 협회는 무려 161개의 회원사를 두고 있다는 점에서 단지 '관례'라는 설명은 납득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또한 진정으로 외압으로부터의 독립을 원한다면 선거 전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회원사들의 의견수렴 과정을 거쳐야 한다는 점은 주지의 사실이다. 

증권산업은 다른 여타 산업에 비해 가장 변화에 민감하고 역동적인 시장이다. 그런 증권시장을 이끌어야할 금투협이 10년전 방식으로 투표를 고집하고 있다는 점에 실소를 금하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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