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 후계구도 '흔들'…외환銀 인수 영향은?
하나금융 후계구도 '흔들'…외환銀 인수 영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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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사장 사퇴로 '2파전' 압축…"외환銀 인수 앞둔 무리수"

[서울파이낸스 이종용기자] 하나금융지주내 2인자로 알려져온 김종열 사장이 돌연 사퇴 의사를 밝히면서 금융권이 술렁이고 있다. 김 사장은 '외환은행 인수에 걸림돌이 되지 않기 위해서'라고 입장을 밝혔지만 후계구도에서 밀린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외부적으로는 하나금융의 외환은행 인수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가 주요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 외환銀 인수 앞두고 사퇴, 왜?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전일 김 사장은 일부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돌연 사퇴 의사를 밝혔다. 외환은행 인수 추진작업이 진행 중인 가운데 자신이 외환은행 노조 등에게 '강성' 이미지로 비춰진 데 따른 부담이 작용했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김 사장의 경우 그동안 외환은행 인수추진을 진두지휘 해왔다는 점에서 '조직을 위해서'라는 이유가 다소 의아스럽다는 반응이 나온다. 또 연초 대내외 행사에도 적극 참여해 왔다는 점에서 하나금융 내부에서의 '갈등설'이 불거지고 있다.

외환은행 노조 측도 '당황스럽기는 마찬가지'라는 반응이다. 외환은행 노조 관계자는 "하나금융-론스타 계약의 핵심은 김승유 회장이지, 김종열 사장이 아니다"면서 "사퇴 이유에 대해 속시원히 밝히지 않고 있다는 점에 '꼼수'로밖에 비쳐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외환은행 노조는 김 사장의 사퇴와 별도로 하나금융의 인수를 반대하는 활동을 지속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외환은행 인수 영향은?

이처럼 김 사장의 사퇴와 관련된 의구심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파장이 어디까지 미칠지에 주목된다. 일각에서는 금융당국에 대한 일종의 '시위'가 아니겠느냐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하나금융은 지난달 론스타와 가격 재협상을 끝내고 금융당국에 외환은행 자회사 편입 신청을 다시 제출했지만 아직까지 승인을 받지 못하고 있다. 하나금융은 당초 지난 11일로 예정된 금융위 정례회의에서 론스타의 산업자본 여부가 결론이 내려지고 이달 말쯤 외환은행 인수 승인이 나올 것으로 기대했다.

금융위는 그러나 이날 회의에 론스타의 대주주 적격성 관련 안건을 상정하지 않았다. 금융노조와 정치권 등의 반발이 큰 탓이다. 하나금융과 론스타 간 외환은행 매매 재계약 유효 시한은 2월 말이라는 점에서 하나금융으로서는 속이 타들어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또한 하나금융 피인수를 반대하는 외환은행 노조를 압박하기 위한 '극약처방'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외환은행 노조와의 관계 회복이 급선무인 가운데 조직을 대표해 갈등관계의 매듭을 짓겠다는 것.

금융권 관계자는 "하나금융이 정부와 노조에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해석된다"면서도 "그렇다고 해도 정치권이 외환은행 인수 전 국정감사와 론스타 자본적정성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에서 사퇴는 무리수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하나금융, 후계구도 '고민'

내부적으로는 오는 3월 임기가 만료되는 김승유 회장의 후계자에 어떤 인물이 지목될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그동안에는 김 사장를 비롯해 김정태 하나은행장과 윤용로 하나금융 부회장 등 3명이 거론돼 왔지만, 김 사장이 물러나면서 김 행장과 윤 부회장으로 압축된 모양새다.

하지만 이번 주총에서는 만 68세인 김 회장이 추가로 1년 더 연임할 것이란 관측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하나금융 CEO의 연령제한은 만 70세까지다. 외환은행 인수 및 이후 통합 작업 등을 고려할 때 김 회장의 리더십이 절실하다는 게 일반적 평가다.

일각에서는 김 회장의 연임이 확정될 경우 외부 인사에게도 기회가 있을 것이란 얘기가 나오고 있다. 김 회장도 인사에 대해 "외부 인사라도 뛰어난 인재에겐 언제든 문을 열 수 있다"고 강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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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규낸스 2012-01-13 02:3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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