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분양시장, 수도권 '약세' 지방 '강세'"
"내년 분양시장, 수도권 '약세' 지방 '강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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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충범 부동산1번지 팀장

올 2011년 분양시장은 수도권 '약세', 지방 '강세'의 특징이 두드러졌던 한 해였다.

수도권은 부동산 시장 침체 여파를 극복하지 못하며 전반적으로 거래위축 양상이 이어진 반면, 부산을 위시한 지방의 경우 청약 흥행이 잇따르면서 건설업체들의 신규공급이 눈에 띄게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실제로 올해 12월 중순('11.12.13 기준, 부동산1번지 자료)까지의 전국 분양실적은 22만5659가구로 지난해보다 3만7802가구가 늘어났다. 수도권의 경우 8만5800가구를 나타내며 지난해(11만2577가구)보다 24% 가량 감소했지만, 지방에 공급된 물량은 13만9859가구로 작년(7만5280가구)보다 무려 86% 가량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수도권 일대가 경기침체가 민감하게 작용하면서 수요층의 구매심리가 좀처럼 회복되지 못했고, 상대적으로 저렴한 보금자리 본청약이 연내 지속적으로 실시되면서 민간 건설업체들의 신규공급이 더욱 위축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반면 지방의 경우 지난 2~3년간 물량 공급이 드물었던 데다, 실수요층을 겨냥한 중소형 비중이 높아지면서 청약자들에게 커다란 호응을 얻었다.

이와 관련해 2012년 분양시장은 올해와 같은 수도권 '약세', 지방 '호조세'의 양극화 현상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수도권의 경우 현재 주택경기 침체, 유럽 금융위기 등으로 인한 위축 분위기가 수도권 전반에 걸쳐 확산돼있다 보니, 거래시장이 빠른 시일 내 활성화되기엔 무리가 따를 것으로 보인다.

특히 보금자리 분양이 내년에도 계속 이어진다는 점은 민간 건설업체들에 있어 치열한 경쟁요소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게다가 재무 안정성 확보가 불투명한 건설업체들의 구조조정 후폭풍도 예고돼 있어 이에 따른 난항도 무시할 수 없는 상황.

실제로 올해 시공능력 100대 건설사 중 20% 이상이 법정관리나 워크아웃을 받고 있어 이들 분양아파트로 인한 시장 경색은 상당기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지방의 경우 아직도 전국적으로 심한 수급불균형이 이어지고 있어, 현재와 같은 수요층의 높은 기대심리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건설업체들이 지방에서 분양가 인하, 중도금 무이자 융자, 임대 전환 등의 끊임없는 자구책 마련으로 미분양 타개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점도 내년 분양전망을 비교적 밝게 하고 있다.
 
다만 이러한 요소들로 인해 짐짓 분양시장의 과열양상도 우려된다. 최근 부산과 같은 경우 공급이 실수요를 넘어서는 움직임도 조금씩 감지되고 있어, 내년 중순경에는 자칫 공급 과잉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렇듯 내년 전국분양 시장은 대체로 위와 같은 양극화 분위기가 전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때문에 민간 건설업체의 경우 분양가 산정, 입지 선정, 시기 등을 조율함에 있어 보다 심혈을 기울일 것으로 판단된다.

무엇보다 배짱 분양보다는 수요층의 니즈(needs)를 최우선으로 한 물량 공급에 주안점을 둬 분양 경쟁력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경기 회복 여부나 정부 정책 움직임 등 각종 변수가 존재하는 만큼 양극화 흐름을 낙관하기는 어렵다. 특히 최근 12.7대책에서도 보여졌듯이 정부가 부동산 시장 규제 철폐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피력하고 있어, 내년에 예상치 못한 각종 대책과 금리 정책이 펼쳐질 경우 시장의 흐름이 바뀔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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