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銀-대부업체, 서민 신용대출 '신경전'
저축銀-대부업체, 서민 신용대출 '신경전'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금융지주 계열 저축銀 출범 앞두고 심화

[서울파이낸스 전종헌기자] 저축은행업계와 대부업계가 소액 신용대출 시장을 놓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특히 금융지주사 편입 저축은행들이 본격적으로 출범하면서 양측의 신경전은 더욱 가열되는 양상이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부동산 및 건설경기 침체로 영업활로가 막힌 저축은행들이 신용대출 시장에 본격 진출하고 있다. 저축은행업계는 '살기 위해서'라는 입장이지만 대부업계는 시장잠식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히, 대부업계는 영업정지 저축은행들이 대형 금융지주사에 편입됐다는 점에 적잖이 긴장하는 모습이다. 금융지주사의 경우 자금조달 및 영업채널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적지 않을 것라는 분석에서다.

최근 토마토, 제일, 제일2 등 대형 저축은행은 KB, 신한, 하나금융지주 등 대형 금융지주사에 인수됐다. 여기에 일부 증권사와 캐피탈사도 영업정지 저축은행을 인수해  소액대출 시장에 적극 뛰어들 태세다.

더욱이 일부 대형 대부업체는 법정 이자율 초과 적용으로 영업정지 위기에 몰렸다는 점에서 더욱 민감할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와관련 권혁세 금감원장도 대부업체의 영업정지 처분에 대해 "저축은행 등 2금융권은 물론이고 희망홀씨 등 서민금융상품이 있기 때문에 서민금융에 공백이 생기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혀 대부업계를 자극한 바 있다.

기존 저축은행들 역시 타 업권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새로운 저축은행 출범이 달갑지만은 않다. 업권내 경쟁을 심화시킬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사실 2금융권에서의 업권간 갈등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2009년에는 한 대형 저축은행의 대부업 비하 광고가 논란이 되기도 했다.

신용대출에 따른 '고객안심'을 주제로 한 광고 캠페인인데, 대부업체를 불법추심과 개인 신용등급점수 하락의 주범으로 묘사했기 때문이다.

당시 대부업체들은 고객을 뺏기 위한 '술수'라며 강하게 반발했고, 대부금융협회는 불법추심과 관련한 해당 저축은행의 고객 피해 사례가 협회에 상당수 접수돼 있다고 맞섰었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