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력·태양광株, '더반효과' 없었다
풍력·태양광株, '더반효과'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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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진국 빠졌기 때문" vs "단기 모멘텀 아니다"

[서울파이낸스 윤동기자] 더반 유엔 기후변화 협의가 마무리되면서 풍력과 태양광 등이 오른다는 이른바 '더반 효과' 기대됐으나 정작 결과는 반대였다.

1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더반 협의에서 2015년까지 각국이 탄소배출에 대한 법적규제를 할 것을 합의했다. 때문에 탄소배출 규제가 이뤄질 경우 수혜를 입게 될 풍력과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가 시장에서 재조명 받을 것으로 예상됐었다.

하지만 더반 협의 결과가 알려진 12일 태양광주인 OCI는 오히려 3.85% 하락했다. 같은 태양광 업체인 웅진에너지도 5.97% 하락했다. 넥솔론은 1.3% 상승했지만 바로 다음날인 13일과 14일에 각각 1.16%, 1.41% 하락했다.

풍력주도 현진소재만 12일 1.92% 상승했을 뿐, 태웅과 동국S&C는 각각 0.16%, 0.5% 떨어졌고 삼강엠앤지는 보합세를 보였다. 이른바 더반 효과는 없었던 셈이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더반 협의가 '반쪽짜리'에 그쳤기 때문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온실가스 배출량 세계 1위인 중국(24%)이 참여했지만 2위인 미국(18%)이 빠져있다는 것이다.

이외에도 이번 협의에서 러시아(5%), 일본(4%) 등 교토의정서 참가국가들이 탈퇴를 선언한 것도 문제가 됐다. 결국 이들의 이탈과 불참으로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절반 이상을 담당하는 국가들이 탄소배출 규제를 받지 않게 됐다며 협의 결과가 만족스럽지 않다는 의견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같은 견해를 반박했다. 미국이나 일본 등이 빠지긴 했지만 중국과 인도가 협의에 참가했다는 점이 긍정적인 결과라는 해석이다.

한병화 현대증권 연구원은 "최근의 신재생에너지의 주가는 업체의 과잉으로 인한 것이지 더반 회의가 미흡해서 그런 것이 아니다"라며 "더반 협의는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임이 분명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원래 더반 협의는 단기적인 투자모멘텀이 될 수 없다"며 "적어도 2015년 이후에 법적규제를 하겠다는 것이기 때문에 장기적인 관점에서 시장이 넓어졌다고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미국의 경우 그동안 중국이 참여하지 않았기 때문에 탄소배출 규제에 참여할 수 없다는 입장이었지만 이제는 핑계거리가 없어졌다"며 "결국 미국도 참여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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